봉천동
10월은 하루하루가 아까운 달이다. 햇살과 바람, 습도마저 모두 적절해서 절로 하늘을 쳐다보게 되고 밖으로 나가게 되는 날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햇살이 잘 드는 카페 ‘오후의 과일’은 1년 중 얼마 되지 않는 그 짧은 기간을 더욱 인상적이고 맛있는 시간으로 기억되게 한다. 천천히 흐르는 재즈음악에 신선한 과일과 디저트를 곁들여서.
오후의 과일은 주문 후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브런치 카페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주말은 물론 평일 오후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자리가 꽉 찬다는 사실이다. 문을 연 지 2년을 훌쩍 넘긴 카페니 찰나의 유행도 아니다. 많은 손님이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가능한 인기일 것이다. 그 비결은 오후의 과일에서 직접 만드는 수플레 팬케이크에 있다. 계란 흰자가 부풀어오를 때까지 휘저어 폭신한 머랭을 만들고 여기에 밀가루와 계란 노른자를 섞어 팬에 구워주면 도톰하고 보드라운 수플레 팬케이크가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핸드 믹서 기계를 사용하거나 미리 만들어놓으면 훨씬 편하겠지만, 오후의 과일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정성껏 손으로 만드는 방식을 고집한다. “가게의 회전율이 떨어지고 손님에게 기다림을 부탁하는 한이 있더라도 최고의 맛을 전하고 싶었어요” 오후의 과일 안병민 대표는 디저트가 어떤 맛을 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졌다.

가게 이름이 오후의 과일인 만큼 과일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계절과일이 곁들여진 수플레 팬케이크 메뉴도 있지만, 과일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다섯 가지 과일로 구성된 ‘과일한접시’를 주문할 수도 있다. 달달한 팬케이크에 곁들일 메뉴를 원한다면 상큼한 맛과 신 맛을 갖춘 ‘시리얼 과일 요거트’가 제격이다.

빈티지 소품들도 눈에 띈다.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림과 화려한 곡선이 들어간 금장 액자, 양쪽 기둥을 장식한 우드 스피커, 그리고 천장에는 조그마한 샹들리에까지. 마치 중세 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빈티지 컵과 그릇까지 더해 이곳이 유럽식 디저트를 즐기는 고풍스러운 장소임을 과시한다. “주말 오후처럼 호사스러운 여유를 즐겼으면 해요”라는 안 대표의 말처럼, 오후의 과일은 그 무엇보다 귀한 자원인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장소다.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
봉천동
오후의 과일은 주문 후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브런치 카페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주말은 물론 평일 오후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자리가 꽉 찬다는 사실이다. 문을 연 지 2년을 훌쩍 넘긴 카페니 찰나의 유행도 아니다. 많은 손님이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가능한 인기일 것이다. 그 비결은 오후의 과일에서 직접 만드는 수플레 팬케이크에 있다. 계란 흰자가 부풀어오를 때까지 휘저어 폭신한 머랭을 만들고 여기에 밀가루와 계란 노른자를 섞어 팬에 구워주면 도톰하고 보드라운 수플레 팬케이크가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핸드 믹서 기계를 사용하거나 미리 만들어놓으면 훨씬 편하겠지만, 오후의 과일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정성껏 손으로 만드는 방식을 고집한다. “가게의 회전율이 떨어지고 손님에게 기다림을 부탁하는 한이 있더라도 최고의 맛을 전하고 싶었어요” 오후의 과일 안병민 대표는 디저트가 어떤 맛을 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졌다.

가게 이름이 오후의 과일인 만큼 과일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계절과일이 곁들여진 수플레 팬케이크 메뉴도 있지만, 과일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다섯 가지 과일로 구성된 ‘과일한접시’를 주문할 수도 있다. 달달한 팬케이크에 곁들일 메뉴를 원한다면 상큼한 맛과 신 맛을 갖춘 ‘시리얼 과일 요거트’가 제격이다.

빈티지 소품들도 눈에 띈다.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림과 화려한 곡선이 들어간 금장 액자, 양쪽 기둥을 장식한 우드 스피커, 그리고 천장에는 조그마한 샹들리에까지. 마치 중세 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빈티지 컵과 그릇까지 더해 이곳이 유럽식 디저트를 즐기는 고풍스러운 장소임을 과시한다. “주말 오후처럼 호사스러운 여유를 즐겼으면 해요”라는 안 대표의 말처럼, 오후의 과일은 그 무엇보다 귀한 자원인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장소다.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