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공셸 # | 1. 광주비엔날레

에디터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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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가 흥미로워지는 8가지 키워드



<공셸#>는 작가, 도시, 행사 등 다양한 문화 예술과 관련된 이슈를 8개의 키워드로 알아보는 코너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에서부터 숨겨져있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공셸#에서 알아보도록 한다.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전시회를 일컫는 말로 1895년 이탈리아 베니스의 황제가 은혼식을 기념하는 국제적 미술전람회 개최를 계기로 시작되어, ‘2년마다’라는 이탈리어가 고유명사로 통용되어 왔다. 광주비엔날레는 국내 최대의 미술축제로써, 지난 1995년에 시작되어 이제는 어느덧 국내를 넘어서 아시아 최대의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짝수해 가을이면 어김없이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를 공셸이 8가지 키워드로 되짚어 보았다.

# 1993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되기 전,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로 손꼽히는 휘트니 비엔날레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이는 국내 최초의 비엔날레이자, 휘트니 비엔날레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선보인 최초의 사례이다. 휘트니 비엔날레가 서울에서 개최 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역할이 컸다. 백남준은 미술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미술계를 위하여 다양한 해외 행사를 국내에 유치하고 또한 세계적인 미술제에서 한국을 홍보하기 위하여 큰 노력을 기울였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 행사로 인하여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국제 미술제에 대한 필요하다는 논의가 진행되었고, 이를 계기로 광주비엔날레가 탄생하게 된다.

 

<1993 휘트비엔날레 서울> 도록 표지


# 백남준
휘트니 비엔날레가 서울에서 개최되고 국제 미술제가 개최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을 때 광주비엔날레가 성사되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것 또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던 백남준이었다. 그는 미디어아트란 개념자체가 없던 시절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인포아트>라는 제목으로 제자나 외국 동료작가를 데려와 선보였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였던 백남준이 광주에서 특별전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고 초기에 광주비엔날레가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되었다.



1995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인포아트> 도록 표지


   # 신정아

지난 2007년에는 제7회 광주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발표했는데 최초 외국인 총감독인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 감독과 함께 선임된 것이 바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당시 동국대학교 조교수였던 신정아였다. 미술계의 신데렐라라 일컬어지며 주목받았던 그녀는 학력위조와 변양균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불륜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미술계는 신정아 감독 선임에 반발하여 보이콧 입장을 내놓으며 대립이 극대화되었고 결국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신정아 감독 선임을 철회하게 된다. 그녀는 이 이후로 공문서 위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가 되어,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녀는 현재 교도소 출소 이후 에세이 집필, 전시 기획 등을 하고 있다. 



2008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선임되었던 신정아 (좌) 와 오쿠이 엔위저 (우)

  


# 오쿠이 엔위저 

2008년 제7회 광주비엔날레가 신정아 스캔들로 큰 타격을 입은 후 이를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이끈 것은 최초 외국인 총감독인 오쿠이 엔위저였다. 그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전시기획자로, 제7회 광주비엔날레에서 1년간 열린 전 세계의 의미있는 전시를 한자리에 모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광주비엔날레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도약할 수 있었다. 오쿠이 감독은 광주비엔날레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제3세계 미술과 5.18정신을 반영하여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이후 2010년에는 세계 최고의 전시기획자상인 ‘바드(BARD)'상을 수상했고,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선임되었다.


# 세계 5대 비엔날레

지난 2014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인터넷 매체인 아트넷(artnet)이 전 세계의 비엔날레 중에서 그 역사와 관객 수, 예산, 영향력, 큐레이터 등 다양한 지표를 산출해 세계 20대 비엔날레를 선정하였다. 그 중 광주비엔날레는 당당히 5대 비엔날레에 이름을 올렸고,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였다. 광주비엔날레 이외에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선정된 국제미술행사는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카셀 도큐멘타(kassel documenta),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ial), 마니페스타(MANIFESTA) 등이 있었다.

 


홍성담 <세월오월>


# 검열논란

지난 2014년 제10회 광주비엔날레는 정치적 풍자를 담은 작품에 대한 검열 논란이 일었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출품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희화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홍성담 작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했다가 닭으로 바꾼 작품의 전시를 유보했다. 이에 작가들은 단체 반발하여 자신들의 작품을 철수하기에 이른다.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사퇴를 하였고, 이 이후에도 예술에 대한 정치적인 탄압과 검열에 대하여 각계 각층의 반발이 이어졌다.


# 5.18 광주민주화운동

광주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1980년도에 일어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이 정신을 이어가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의 정신과 역사가 깃든 곳에 전시를 진행하거나, 광주 민주화 정신을 담은 실험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이번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기존 비엔날레관과 더불어 광주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국립 아시아 문화의 전당에서도 전시가 진행된다. 또한 GB커미션이 진행되는 (구)국군광주병원도 5.18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으로,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와 마이크 넬슨(Mike Nelson) 작가가 광주 민주화 정신을 담은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은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으로 리모델링되어 사용되고 있으며,이곳에서 2018 광주비엔날레가 진행된다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는 짝수해에 개최된다. 그렇다면 홀수해에는? 홀수해 가을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만나볼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가 순수예술의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실용주의적인 디자인을 주로 만나볼 수 있다. 내년 가을 광주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산업 및 미래라이프스타일 관련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 국제학술행사 등을 통하여 디자인의 가치를 확장시켜 보고자 하는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만날 수 있다.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포스터




에디터 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