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위로가 필요할 때 열어보는 마법의 수레아 상자

GONGS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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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수레아



작가 수레아*.

10년 넘게 독일에서 공부한 뒤

다시 한국에 온 지 2년 남짓.


그러나 

국내에서만 활동한 웬만한 작가보다도

더 활발히 활동중인 작가.




새로운 것, 꿈꾸던 것을 찾아 떠났던 유학.

10년 넘는 공부 끝에 그는 귀국을 선택했다.


아, 내가 꿈꾸던 것은 어디에도 없는걸까? 


돌아오는 항공편에서

펑펑 울면서

동시에 깨달았다.


"아니야, 모든 건 결국 내 안에 있었어"




작가는 장소와 시기를 따지지 않았다.


이미 내가 나로서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어디든 무엇이든 두렵지 않았다.


지난 2년 남짓의 시간동안

작가 수레아가 보여준 활발한 행보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방긋 웃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꿔 나가겠다고 말하는 수레아 작가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수레아 작가의 이름은 초현실주의(surrealism)에서 비롯했다. 




본 인터뷰는 '윤기원의 아티스톡'의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눌러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작가님,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수레아 작가이고요. 독일에서 공부하다 귀국한 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반갑습니다.



-학부 졸업 후 독일에서 10년 넘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는데, 소위 말하는 ‘적응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오자마자 2년 동안 아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계시죠!

네. 맞아요. 독일로 유학을 떠나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돌아오는 것도 만만찮게 힘든 일이었어요. 정말 운좋게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내가 찾고 싶던 그 모든 건 결국 내 안에 있다’는 거였죠. 잊지 않으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메모했어요. 

그 메모에 담긴 다짐과 절실함이 제 한국 활동의 양분이 되었어요.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빠르고 다양하게 관람객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죠!



- 메모가 궁금하네요. (웃음) 들어서자마자 귀여운 고양이들이 반겨줘서 좋았어요! 이름이 뭔가요?

독일에서 같이 온 ‘김만복’과 한국 촌놈 ‘김춘삼’입니다. 만복이는 독일에서 동고동락을 한 고양이고요. 춘삼이는 한국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죠. 

정확히 말하면 만복이가 춘삼이를 구조한거예요. 완전 갓난쟁이 춘삼이가 길거리에 툭 떨어져 있을 때, 만복이가 엄청 울더라고요. 저희가 그 울음소리를 듣고 구조했는데요. 어느덧 가족이 됐죠.



-작업실은 혼자 사용하시나요?

제 짝궁, 남편과 공유하고 있어요. 남편도 작가예요. 독일 유학시절 옆 작업실을 쓰던 사이였는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죠. (웃음)

공유공간이다보니 공간과 용도를 분리하고 있어요. 1층을 크게 3공간으로 나눠서 남편과 제 작업실, 갤러리 겸 중간 공간으로 구성했죠. 워낙 둘 다 작업을 오래해 온 사람들이라서, 이 공간 속의 모든 건 우리에게 맞는 시스템으로 채워넣었죠. 다 우리가 만들어 채워넣은 거라 애착이 커요. 이름도 있어요. 쿤스트 포인트(Kunst(예술) Point)!



-복층 공간에 로망이 있는데... 마침 작업실이 복층이네요. 2층은 어떤 공간인가요?

휴게공간이자 손님들과 보내는 공간이에요. 참고로 저는 2층에 항상 누워있습니다. 누워서 1층 벽에 걸어둔 작품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요. 



-작품을 보면서 무슨 생각하세요?

계속 보면서 작품 속의 이야기를 찾아내요. 짝꿍이랑 작품에 대해서 서로 비평을 주고 받기도 하고요.



-이야기를 찾아낸다고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집어넣는 방식이 더 익숙하지 않나요?

저는 작업방식을 크게 ‘결정내기’와 ‘찾아내기’라는 방법으로 분류를 하는데요. 

‘결정내기’는 바다를 그려야겠다면서 바다의 이미지와 느낌을 보는 것부터 출발해요. 그리고 자기의 해석대로 바다의 밑그림을 그려가며 완성하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찾아내기’를 선택했어요. 그게 저한테 더 알맞는 방식이라 생각했고요. 저는 그냥 일단 재료를 갖고 마구 일을 저지르고 판을 벌여 놔요. 그리고 그 속에서 특정한 이미지를 찾아내는 것이죠. 여기서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답니다! 작품의 제목도 완성되기 전에야 정해요.



-작가님 작품엔 단어나 문구가 자주 등장하더라고요. 독일어도 있고, 한국어도 있고.

제가 독일에서 10년 넘게 살다보니까 독일어, 한국어를 함께 쓰게 돼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그 단어나 표현으로 써야 딱 맞고, 익숙하기도 한 그런 표현들. 단어나 문구는 주로 작품의 제목이거나 키워드죠. 수레아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들이 여기 있는 것들이에요.

예를 들면, 'Wünsche'라는 독일어는 소망, 소원, 희망을 뜻하죠. 독일어로 표현하는 것이 더 잘 어울려서 일부러 독일어로 적었고, 또 그 의미는 상당히 깊기 때문에 한번 더 꼬지 않고 글자 그대로 적었어요. 읽기 쉽게.



-종종 글자를 반전해서 형태를 뒤집어 쓰던데, 의도가 있다는 거군요? 

물론이죠! 저는 덩어리를 만들어요. 그리고 '그 덩어리에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덩어리 안에서 글이 배어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글씨 자체가 거꾸로 돼있겠죠?

그 의미와 단어가 안에서부터 배어나오는 것이야말로 진짜 소통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상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정방향으로 보기 좋게 썼다면… 그건 표면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수레아 작가의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여기요! 공간이 밝죠? 큰 창이 2개나 있거든요. ‘Wald der Wünsche’라고 쓰여 있는데…. 소망, ‘소원의 숲’이죠! 지금은 제 작업실에 붙어있지만 아트페어에서 공간 설치를 했을 때 사용했던 표지판 같은 것이에요. ‘(페어)전시를 하고 있는 공간도 내 작업이다'라는 개념으로 붙여뒀던 거죠. 

페어전시장도 내 작업으로 만들었는데, 이 작업실은 진짜 내 공간이자 작업아니겠어요? (웃음)



-수레아작가의 작품은 입체를 담고 있는 액자랄까요. 액자까지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해요. 그런 점 하나하나가 작가만의 개성같고요. 이런 독특함이 탄생하기까지 작가의 숨은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크게는 작업실 공간부터, 작게는 작업 도구까지 다 노력의 결과물이죠.

이 숫자가 적힌 나무조각은 작품의 깊이를 맞추기 위한 도구에요. 말씀하신것처럼, 제가 액자에 들어가는 반부조 작품을 하는데요. 액자 안에 들어가는 공간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2.8cm, 4cm, 5cm 정도의 깊이를 맞춰서, 안에 하나하나의 요소를 배치하고 유리를 덮고 액자로 만드는… 그런 과정에서 꼭 필요한 도구죠.

또, 철사도 제겐 정말 중요한 도구예요. 작품에 쓰일 오브제를 물감으로 칠하고 바닥에 두면 여기저기 묻겠죠. 테이프를 붙인 철사에 가볍게 붙여서 꽃꽂이 하듯이 꽂아놓는 거죠. 

생각해보면 단순한 건데요. 이걸 생각하기까지는 되게 서툴고 비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돼요. 알고 나면 별 거 아니지만 알기까지는 상당히 오래 걸리고요. 



-작품 속에 만들어진 입체 오브제들은 뭘로 만들어지나요? 특별해보여요.

비밀입니다! (웃음) 많이들 물어보세요. 저의 오랜 시간에 걸친 노하우가 담긴 거라 이해해주세요!

저는 워낙 실험하는 걸 좋아해요. 남들이 하지 않는 걸 나만 하고 싶은 욕심도 굉장히 크고요. 그래서 계속 실험을 멈추지 않아요. 실험해보고 안 되면 그 다음, 또 그 다음… 실패했더라도 그 실험 자체는 하나를 제외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거잖아요! 하다보면 언젠가 되는 것만 남지 않을까? 싶어서 재료 실험을 진짜 많이 해요.

예전에는 석고보다 단단한 하드 석고작업도 했었어요. 두껍게 통으로 떠내는 캐스팅 작업을 한 10년 정도 했었죠. 그런데 그 작업이 능률이 너무 떨어지더라고요. 단단해서 좋았는데, 그 단단한 재료도 제 손을 떠나면 끝이죠. 운송 중에 작품 구석이 깨질 염려도 있고요.

다음으로 선택한 게, 물감을 되직하게 짜서 미리 굳혀둔 조각을 쓰거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자른 다음 그 조각을 쓰거나… 각 조각은 작업의 요소이자 질감을 보여주죠.




-정말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그렇게 활발할 수 있는 계기랄까. 원동력이 뭘까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전시회에 내가 개인전을 연다고 한들 몇 명이나 올까?’

때마침 아트페어(2021 화랑미술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페어는 나를 보러 오는 사람은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가 정말 많은 관심을 쏟는 자리잖아요. 그 자리에서 나를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죠.

그래서 페어 장소에 간이 작업실을 만들고, 작업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렸어요. 퍼포먼스 작업이었죠. 

청심환을 좀 먹었어야 되는데 (웃음) 안 먹고 그냥 불끈 쥐고 그냥 ‘여기는 내 작업실이다'라는 암시로 그냥 그 점토를 가지고 작업을 했어요.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불특정 다수 앞에서 작업을 하려면… 집중하기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수레아가 작품 만드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우락부락하고 못생기고 흐트러진 모양들을 하나 둘 합치는 모습, 정체불명으로 보이는 입체조각들에 이름을 붙이려고 상상하는 제 모습을요.


 

-선입견 같지만 왠지 독일에서 공부했던 경험이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독일에선 어떤 공부를 했나요?

독일에는 재료에 따라 마이스터들이 있는데요.  저는 선생님에 따라서 그 조각 설치 전공을 마이스터 과정까지 끝냈어요. 이전에 한국에서도 조소과였고요.

전 그냥 제 자신을 ‘생각의 마이스터’로 부르고 싶어요. 제 작품의 제목 중에 하나이기도 해요. <생각의 마이스터>!



-재밌네요. 생각의 마이스터님, 아까부터 눈을 사로잡는 작품이 있는데요.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Herzlich Willkommen Artist Surrea world!  ‘아티스트 수레아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의미예요. 인터뷰를 보고 계실 분들께도 전하고 싶은 말이네요!

자, 이제 시작입니다. 수레아가 뭐 하는 사람인지 보여줄게요,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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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아 작가 Surrea Lee

Prof. Guillaume Bijl Meisterschueler, 뮌스터, 독일

독일 국립 뮌스터 조형예술대학 석사 졸업 (Diploma), 뮌스터, 독일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조소과 졸업 (Bachelor), 서울, 한국


수상 | Preise

2020  서울예술재단x표갤러리 신진작가지원프로그램 당선

2020  갤러리세인 작가 기획공모 대상 수상, 서울

2020  Artspace Grove 3기 작가공모 당선, 서울

2020  충무로갤러리 2020년 상반기 작가공모 당선, 서울

2019  제 5회 갤러리박영 The Schift 작가공모 당선, 경기

2011  'Dem Gehirn auf der Spur. Denken-Erinnern-Vergessen’, 작가공모 당선, 빌헬름  파브리 미술관, 힐덴, 독일

2011  'Kunst in der Region 2011’ DA Kunsthaus Kloster Gravenhorst, 작가공모 당선, 효어스텔, 독일

2009  `Natur - Mensch’ Nationalpark Harz, 작가공모 당선, 잔트 안드레아스베억, 독일

2008  DAAD 독일 현지 장학금, 뮌스터, 독일

2007  뒤셀도르프 예술협회 여행장학금, 독일                                                                                                                                  


작품소장 | Sammlung 

2020  갤러리박영 | Herzlich Wilkommen! 환영해요

2013  독일 뒤셀도르프 WGZ은행 소장고 | Ohne Dich gibt es kein Wunderland-mit dem Bärchen

2011  'Kunst in der Region 2011’, DA Kunsthaus Kloster Gravenhorst, 효어스텔, 독일 | Momente in Dunkelheit 2


개인전 | Einzelausstellung

2020 'Slow Slow Quick Quick', 양평군립미술관, 경기

2020 '시각, 촉각, 감각의 버무림', Art Space Grove, 서울

2018 '카니발에서의 만남' Quartier am Hafen_Q18, 쾰른, 독일 

2013 'Ohne Dich gibt es kein Wunderland’ Maria Haverkamp, 엠스데텐 ,독일

2009 `완전히 또는 전혀’ Quartier 7, 뮌스터,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