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피카소, '이 사람'만 그리면 1000억?!

GONGS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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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황금 뮤즈, 마리 테레즈  


얼마 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 한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피카소의 <창가에 앉아있는 여인>! 이 작품은 1억 달러, 한화로 1,000억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사실 피카소 작품이 1억 달러 넘는 가격에 팔리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이 작품까지 포함하면 벌써 5번째다. 하지만 그 중 세 작품은 좀 특별하다. 무엇 때문일까?



피카소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여인, 마리 테레즈

2010년 낙찰된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 2013년 낙찰된 <꿈>, 그리고 2021년 낙찰된 <창가에 앉아있는 여인>까지. 이 세 작품은 모델이 똑같다. 바로 피카소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준 ‘마리 테레즈’이다.



피카소: 천재 예술가? 희대의 바람둥이?

20세기 대표 예술가, 피카소는 작품의 명성뿐만 아니라 복잡한 사생활로도 유명하다. ‘바람둥이 피카소’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연인만 7명,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하면 그 수는 훨씬 많다고 전해진다. 동시에 두 사람을 만난다든가, 결혼을 한 상태로 다른 사람을 만난다든가, 사랑이라고만 이해하기엔 어려운 행동이었다.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피카소의 사랑이 도덕적이지는 않아도 엄청난 예술적 영감을 줬다는 점이다.



천재 예술가와 뮤즈의 운명적 만남

1927년 파리, 거리를 걷던 피카소 앞에 꿈에 그린 이상형이 등장했다. 바로 마리 테레즈. 반짝이는 금발 머리, 빛나는 얼굴, 조각 같은 몸, 건강한 에너지까지... 피카소는 한 눈에 반하고 만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일단 나이였다. 당시 피카소는 45살, 마리 테레즈는 17살이었던 것! 심지어 피카소는 유부남이었다. 그러나 이미 잘나가는 아티스트였던 피카소. 마리테레즈에게 자신에 관한 책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빠가 없던 마리 테레즈에게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등 오랜 시간 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사랑이 만든 피카소의 황금기

두 사람이 사귄 1920년 중반에서 1930년 중반까지 약 10년. 이 시기는 피카소 생애를 통틀어 가장 다채로운 예술이 펼쳐졌던 시기로 꼽힌다. 유화, 판화는 물론 조각 작업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을 이어갔다.

한번 보면 잊기 힘든 몽환적이고도 관능적인 작품, <꿈>. 이 작품에선 피카소의 화풍변화를 볼 수 있다. 고전적 회화 주제인 ‘앉아있는 여인’모습인데도 얼굴, 팔, 몸통을 조각내서 재조합하는 입체주의적 모습이 함께 나타난다. 피카소가 대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입체주의적 그림을 그리다가 고전적 그림을 다시 그렸기 때문이다.

색채도 달랐다. 이전까지의 피카소 그림은 무채색이 많았다. 반면 마리 테레즈를 그린 작품들에선 감각적인 색이 두드러진다.  강렬한 원색, 이국적인 무늬에선 마티스의 야수주의 영향도 보인다.



이 작품(<창가에 앉아있는 여인>)이 제작된 시기는 1932년. 피카소의 창작열이 정점에 이르렀다 평가받는 해다. 1억 달러를 넘긴 <꿈>,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을 비롯해 이 작품까지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당시 피카소는 노르망디 부아젤루 지역에 머물렀다.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무려 100개 이상의 작품을 제작할만큼 창작열에 불탔던 시기다.



피카소의 명작 속 '연인의 사적인 순간들'

창문 앞, 갈색 의자에 앉은 마리 테레즈. 외딴 방을 비추는 빛에 의지해 글을 쓰고 있다. 아마 그가 쓰고 있는 건 글이 아니라 편지가 아닐까 추정한다. 둘 사이에 아이가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비밀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실제로 정말 많은 편지를 통해 사랑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헤어진 뒤에도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 받을 정도였다.

연인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었던 피카소는 여러 방법을 사용했다. 화면의 절반 이상을 채울만큼 인물의 크기를 키웠다.또한 어두운 배경과 하얀 얼굴의 색상 대비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유도했다. 이처럼 피카소는 자신만 알 수 있는 연인과의 추억을 정교하게 작품에 담았다.



피카소의 변심이 불러 온 이별하지만 시간이 흘러 피카소의 마음도 변했다. 1936년, 걸작 <게르니카>를 작업하고 있던 피카소. 이때 알게 된 ‘도라 마르(상단 사진 오른쪽)’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최근 공개된 이건희 컬렉션에도 <도라 마르의 초상>이 있어 화제가 된 바로 그 여인이다. ‘도라 마르’의 불안하고 예민한 성격을 우는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 <우는 여자>. 이는 당시 피카소가 빠져있던 전쟁의 비극과 참혹함을 표현하는 방식과 맞닿아있다고도 전해진다.

같은 해, 마리 테레즈를 그린 작품도 비슷한 방식이 엿보인다. 마리 테레즈 역시 작품 속에서 각지고 굵은 외곽선, 두꺼운 물감 질감으로 표현됐다. 이전에 본 부드러움이 다소 거친 느낌으로 발전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뒤편에 검은 그림자를 그려넣기도 했다. 이는 인물의 이면, 내면의 충돌을 표현하기 위해 피카소가 종종 사용하던 방식이었다.



ART C: curation contents

오늘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리스트도 놓치지 말자!

예술의 전당 전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에선 마리 테레즈와 도라 마르를 그린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다. 각 연인을 표현한 특징과 시기를 비교해보면 더 재밌게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는 1900년~1960년대까지 청년부터 황혼기에 이르는 피카소의 예술여정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잊지말 것!


이때 영화 <피카소:명작스캔들>도 보고 가면 좋다. 영화는 실제로 청년 피카소가 휘말렸던 ‘모나리자 도난 스캔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막 파리에 정착한 가난한 예술가, 피카소가 새로운 화풍, 입체주의를 만들기까지의 고군분투가 궁금하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마지막 추천은 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피카소>다. 영화는 마리 테레즈, 도라 마르를 비롯해 피카소의 ‘연인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흥미로운 점은 피카소를 버린 유일한 여자, ‘프랑수와즈 질롯’의 시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피카소의 수많은 사랑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더 알고 싶다면 추천!



클릭 / 피카소가 가장 사랑한 여인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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