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보고도 믿기 힘든 ‘주사기로 그린 그림’!

GONGS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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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윤종석



작은 점을 찍는다.


수많은 점은

개로, 늑대로, 때론 프리다 칼로를 연상시키는 꽃으로 탄생한다.

놀랍게도 이는 모두 주사기로 그려진 그림이다.



주사기 끝으로 작은 점을 찍어 그리는 점묘화.

오랜 시간 고된 노동으로 쌓아 올린 창작물.

일명 ‘주사기 화가’라 불리는 윤종석이 그리는 그림.


독특한 기법과 메시지를 담은 윤종석의 그림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시간과 관심은 흐르고, 작가에게는 자기 복제에 대한 고민이 남았다.



그 무렵 잇따라 세상을 떠난 절친과 형.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경험하며 느낀 덧없음과 허무.

이 감정이 윤종석을 움직였다.


죽음에서 덧없음, 허무로 이어진 고민은 한층 깊어진 작품으로 탄생했다.

개인전 <표면의 깊이> 전시장에서 작가를 만났다.



본 인터뷰는 '윤기원의 아티스톡'의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눌러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작가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윤종석입니다. 주사기로 점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윤종석 하면 주사기가 생각나요. 일종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왜 주사기로 작업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대학원 다닐 즈음, 점찍기 작업을 시작했어요. 당시 유행하던 건, 마티에르나 표현 기법에 집중한 그림들이었죠. 재미있었어요. 덩어리들을 막 턱턱 붙이고 오브제 많이 쓰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걸 내 거라고 할 수 있나?’

윤종석은 없고 물감 덩어리들만 턱턱 붙어있는 것 같았어요. 뭔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죠. 가장 심플하고 단순한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점찍기’예요.

처음에는 붓으로 점을 찍었어요. 그런데 너무 밋밋하고 단순한 것 같더라고요. 이것저것 다른 도구들을 시도해본 끝에 찾은 게 바로 ‘주사기’였어요.





- 들어오면서 보니까 이번 전시 제목도 독특하더라고요. <표면의 깊이>라… 표면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의 깊이를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은데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는 표면이고, 우리가 바라보는 건 표면을 보고 있는 거라 한다면요. 그걸 받치고 있는 건 수많은 과거들이라 생각했어요. 지나간 과거들이 현재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현 상황을 연출하고 만들어 낸다고요. 그래서 ‘현재’라는 표면 속을 봤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전시 주제를 <표면의 깊이>라 정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 전시 작품을 보고 나면 윤종석이란 사람을 좀 알겠다 싶은 착각도 들어요. 왜일까요?

무엇을 선택하고 취하고 버리느냐.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성향이 드러나기 때문이겠죠. 저는 ‘뭔가 그려야겠다’ 마음이 정해지면 제 휴대폰 사진첩을 봅니다. 제가 평소에 인상적인 장면을 캡처해두고 사물, 사람들을 찍어 남겨두거든요. 사진첩을 보다가 ‘이걸 그려야겠다’싶은 걸 고르면, 사진을 찍은 날짜를 확인해요.

다음엔 같은 날짜를 인터넷에 검색해봅니다. 예를 들면 오늘이 4월 15일이면 ‘4월 15일’이라고 적어 찾아봐요. 그럼 연도는 다르지만, 같은 날짜의 역사적인 사건사고가 엄청 많이 나오거든요. 그중에서 또 하나를 선택하는 거죠.

쉽게 말하면 ‘같은 날짜’로 묶인 서로 다른 것들을 엮어서 윤종석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듭니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작품이니까요. 작품을 보면 절 알게 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죠.



- 그렇게 말씀하시니, 작품마다 무슨 의미를 담았는지 듣고 싶어져요.

사실 저는 하나씩 설명하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아요. 촬영이나 인터뷰를 위해서 설명을 할 때도 있지만요. 틀을 주고, 답을 던져주는 거니까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어떤 과정으로 모티브를 얻어 작업했는지 알려드렸지요? 직접 찾아보면서 감상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더 질문하지 말라는 의미인가요? (웃음)

꼭 그런 건 아니지만(웃음)…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보다 더 깊게 이해하실 수도 있잖아요!





- 전시장에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었어요. 전에 대만에서 공개했던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을 전시하는 게 한국에서는 처음이지요?

네. 맞아요. 2016-2017년 즈음 대만에서 전시했던 작품이에요.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덧없음’, ‘허무’인데요.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기법도 조금 달라서 눈에 띄었을 거예요. 주사기를 사용하긴 했지만, 물감을 길게 쭉쭉 짜내어 작업했거든요.

사실 제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시기를 겪으면서 내적인 결단을 내린 거죠. 작업을 바꿔야겠다는 용기도 냈고요. 윤종석을 지금까지 끌고 온 힘이 뭘까 늘 생각해요. 그게 본질이니까. 제가 내린 답은 ‘죽음’, ‘덧없음’이에요. 앞으로도 제 작업에 계속 담길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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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석 작가

한남대학교 서양화 석사

한남대학교 미술교육 학사


주요전시

2018 날개 밑의 바람, 소피스 갤러리, 서울, 한국

2005 윤종석전-꽃.일상, 갤러리아트사이드

2016 나의 10년의 기록, 충무아트홀 갤러리, 서울

1998 제2회 개인전, 서경갤러리

1997 제1회 개인전, 도올갤러리 등


수상

2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대전시미술대전 대상 및 특선2회

구상전 공모전 은상 및 특선2회

충남미술대전 특선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