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화분이야 디저트야, 독특한 디저트 카페

에디터 박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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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 바나나트리



배보다 배꼽, 밥보다 디저트를 찾는 요즘, 식후 디저트는 필수다. 이렇다 보니 디저트의 변신은 날이 갈수록 새롭다. 성수동에는 화분을 꼭 닮은 디저트를 선보인 한 카페가 있다는데, 외국인까지 찾아와 인증샷을 남긴단다. 뭔가 특별함이 있나 보다.

 
가죽 냄새로 진동했던 성수동. 요즘은 달콤한 디저트 향기로 가득하다. 수제화 거리로 알려진 성수동은 요즘 디저트 명소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시내에서 제법 유명한 카페들이 성수동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작지만 개성 넘치는 매장 가득한 성수 1동

 
같은 성수동이라고 해도 1동과 2동의 카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수제화 골목이 위치한 성수 2동은 제법 큼직한 카페가 많다. 사람들이 주로 애용하는 2호선 성수역과 가까워 왕래가 편한 것이 이유다. 반면 서울숲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한적한 1동을 걷다 보면, 작은 규모의 개인 카페를 주로 만난다.

바나나트리. 디저트 화분팝으로 유명세 떨치는 카페다


성수 1동. 뚝섬역 사거리에서 성수중학교 방향으로 직진하면 앙증맞은 해바라기 화분이 놓인 카페 바나나트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신사동에서 이미 화분을 닮은 케이크 '화분팝'으로 유명한 카페 바나나트리다. 그리고 신사동 본점을 잇는 2호점이다.

디저트에 문외한이었던 카페 바나나트리 정유경 대표. 그리 즐기지도 않았다. 그랬던 그가 반해버린 디저트가 있었으니, 바로 뉴욕에서 먹었던 모 베이커리의 바나나푸딩이었다. 푹신한 케이크 시트와 상큼한 크림, 그리고 달콤한 바나나를 층층이 쌓아 올린 디저트는 그에게 신세계를 선사했다.

바나나트리 성수점 커피 바

다양한 앙증맞은 바나나트리 소품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날 정도로 그는 바나나푸딩에 푹 빠졌다. 주변인들에게까지 자신의 지갑을 털어가며 권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디저트를 즐기지 않는 본인도 좋아할 정도니, 국내에 이 디저트를 소개해봐야겠다?’란 생각이 정유경 대표의 머리를 스쳤다.

제과나 제빵 전공이 아니었으니 어떻게 푸딩이 탄생하는지 알 턱이 있나? 먼저 그는 푸딩을 분해해 흩뿌렸다. 재료 각각의 맛을 보고 유심히 분석했다. 그런 후 인터넷을 통해 푸딩을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뉴욕에서 정유경 대표가 즐겼던 바나나푸딩


국내로 돌아와서도 바나나푸딩 맛을 재현하는데 몰두했다.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를 오롯이 푸딩 개발에 투자했다. 그렇게 하기를 6개월. 실제 모 베이커리 바나나푸딩을 먹어본 사람들에게도 합격점을 얻었다.

당장 시판하기에는 본인이 먹었던 푸딩과 모양이 너무 흡사했다. 독특함을 가미하고 싶었다. 마침 그의 눈에 지인이 선물한 작은 화분이 띄었다. 디저트가 화분을 닮았다면 재미는 물론 이슈 몰이도 쉬울 것 같았다.

흡사 화분같은 디저트 화분팝

물을 줘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내놓은 메뉴가 현재까지 바나나트리를 있게 한 케이크 화분팝이다. 싱싱한 과일에 특제 크림을 섞은 부드러운 푸딩을 화분 컵에 담고, 흙으로 가장한 티라미수 위에 초콜릿 파우더를 뿌린 후 돌 모양의 초콜릿을 흩어놓는다. 화룡점정으로 앙증맞은 조화를 꽂아 내놓는다.

처음 케이크를 손에 받아 들면, 케이크인지 화분인지 분간이 어렵다. 실제 화분으로 착각해 물을 줬다는 손님도 있을 정도. 앙증맞고 귀여운 케이크의 자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카메라 셔터를 쉬이 멈추기 힘들다. 이어 삽 모양의 수저를 집어 들면 나도 모르게 흙 부분부터 파며 소꿉놀이를 하고 싶다.

좌측부터 아이스멜로, 빙수, 트리팝, 솜솜라떼, 모히또 (사진 제공: 바나나트리)

 
입안에 한입 넣었더니 티라미수와 안에 들어있는 과일이 같이 씹힌다. 혀로 살짝 눌러도 바스러질 정도로 부드럽다. 이어 혀 뒤쪽을 감싸는 진한 커피 향과 함께 느껴지는 달콤함에 나도 모르게 취한다. 정신 차리니 케이크를 담았던 화분에는 조화와 수저만 덩그러니 남았다.

외모면 외모, 맛이면 맛.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화분팝은 현재 초기 메뉴인 바나나를 비롯해 초코바나나, 딸기(겨울), 에스프레소, 그린티 다섯 가지 종류가 있다.

커피도 맛있는 바나나트리
 

화분팝의 선전으로 바나나트리는 매우 유명해졌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맛집 TV 프로그램까지 와서 취재해갔다. 덕분에 외국 여행객들에게 바나나트리는 우리나라 디저트 성지가 됐다. 현재도 정유경 대표와 인증샷을 찍으려는 디저트 성지순례객으로 항상 붐비는 바나나트리다.

“화분팝의 인기로 바나나트리도 유명해졌지만, 화분팝을 능가할 메뉴를 내놓는 것이 제 숙제죠.”

바나나트리 정유경 대표. 항상 그의 머릿속을 맴도는 행복한 고민이다. 그리고 건강한 과일 바나나에서 이름을 따온 만큼, 좋은 재료로 건강까지 놓치지 않는 디저트를 앞으로 고객에게 선보이고 싶단다.

바나나트리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디저트 성지다. (출처: 바나나트리 인스타그램)

건강하고 독특한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바나나트리

바나나트리

문의 전화: 02-792-6050

찾아가는 길: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47

대표 메뉴: 화분팝, 솜솜라떼, 아이스멜로, 모히또 등




에디터 박현성
사진 윤재원 박현성
star@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