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유쾌한 동네 책방

에디터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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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앤 북스



인천 구월동은 두 얼굴을 가진 동네이다. 큰 대로변을 기준으로 한편에는 프랜차이즈와 대형 백화점 등이 즐비한 번화한 동네이고, 그 건너편에는 한적한 주택가가 이어진다.
최근 그 한적한 주택가 사이사이에 특색있는 가게들이 하나하나 들어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립서점을 열고 호탕한 웃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장민영 대표를 만나보았다.


커다란 투명 유리창 속에 공간이 바로 말앤북스이다

말앤북스에서 판매중인 책들

2018년도는 '책의 해'이다. 당신은 일년에 몇권에 책을 있는가? 그래도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띄긴 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보느라고 책을 안읽는다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달로 종이책을 대신하는 전자책이 보급되었고 그 시장도 2017년도에는 1820억원에 달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책을 넘어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도 큰 인기를 끌면서 종이책은 점차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에 재밌게도 작은 독립 서점들이 점차 늘어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이 주로 판매하는 책들은 대형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단행본 보다는 개인이나 혹은 소규모로 출판을 진행하는 독립출판사들의 책이다. 독립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책을 매개로 하여 다양한 문화를 교류하는 하나의 커뮤니티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말앤북스 장민영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도 이런 부분과 맞닿아 있었다.

이곳에 없는 책들은 별도로 주문하여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민영 대표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또 글 쓰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프리챌이니 싸이월드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사실 공개적으로 모두가 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누군가가 이에 반론을 재기할 수도 있고 그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이 좋았던 그녀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 극작가로써의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서 이 분야가 본인과 맞지 않음을 절실히 깨닫고, 글이 담긴 ‘책’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책방을 열게 된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커다란 테이블에서 각종 모임이 진행된다


사실 말앤북스는 외관에서부터 책방이라는 느낌이 한번에 오진 않는다. 외부는 커다란 통유리로 되어있고 내부도 책방치고는 판매하고 있는 책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으며, 오히려 커다란 테이블이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동네 어르신들이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묻고 가시는 일이 있다고 한다. 장민영 대표는 처음부터 다양한 독서모임을 이 공간에서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편히 와서 책을 읽고 교류하기 바라는 마음이 컸다. ‘말앤북스’라는 이름도 본인과 어머니가 ‘말띠’여서 말앤북스라고. 기존의 서점이 딱딱하고 조용한데 반해 말앤북스는 보다 친숙하고 편안한 공간이길 바래 이름도 쉽게 지었다.

손님을 반기는 투명 유리창 위의 책속의 문구들. 정기적으로 교체된다고 한다

말앤북스를 찾아주는 분들이 남겨주신 애정담긴 메모들

이 곳을 찾는 대부분 고객은 인스타그램을 보고 오는 분이라고 한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가고 정기적인 독서 모임을 통해서 친해져서 지금은 소위 말하는 ‘서포터즈’ 역할을 하고 있다. 플리마켓에 동행하여 셀러 역할도 해주고 심지어 통유리에 써 있는 글귀도 그 서포터즈님들의 작품이라고. 바로 이점이 ‘말앤북스’만이 가진 매력이다. 직장에서 하루종일 스트레스 받고 집에 가는 길에 이곳에 들러 책도 읽고 사장님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하루의 피로가 풀리게 될 것만 같다.  

한 달에 한 번씩은 평소 너무 늦게 일이 끝나 시간 내기 어려웠던 분들을 위하여 ‘심야책방’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만큼은 말앤북스가 새벽 한시까지 문을 열고 책 보러 오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은 새벽1시까지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다

파아란 하늘 아래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 유쾌한 사장님이 기다리고 있는 ‘말앤북스’에서 책 한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INFORMATION
인천 남동구 문화서로28번길 13-1
www.instagram.com/maalandbooks/



에디터 김은지
eunji.kim@gongshall.com
사진 김준아
junakim@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