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바나나와 비틀즈, 그리고 길냥이 <선로에 머물다>

에디터 윤재원
2018-12-19

동교동 |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 선로에 머물기로 했다. 특별한 장소를 알게 됐으니, 감성을 사로잡을 매력적인 공간을 찾기 위해. 바나나 없는 바나나 창고, 옥상에서 만난 비틀즈, 그리고 목수의 딸이 돌보는 길냥이들의 안식처 (*이전 글, 나른함, 드로잉, 그리고 아지트 <선로에 머물다>)


더빅바나나



"중요 인물,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 담긴 카페 ‘더빅바나나(The big banana)’.
약 7년이란 시간이 쌓인 곳. 맛있게 익은 바나나처럼 무르익은 공간에 빠졌다"

  

‘THE BIG BANANA’라고 적힌 앤틱한 간판과 지하로 안내하는 화살표가 무심한 듯 카페임을 알리고 있다. 대게 속이 훤히 보이는 여 카페와 달리, 껍질을 벗겨야 맛볼 수 있는 바나나처럼 숨어 있다는 게 궁금증을 유발한다.

시간이 쌓일수록, 정성을 잃지 않을수록 더 오래 남게되는 법


궁금증을 안고 들어선 카페 안. 따뜻한 느낌을 주는 전구들이 실내를 감싸고,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듯한 다양한 소품들이 인테리어를 장식하고 있다. 주문에 앞서 메뉴판도 살펴봤다. 그 중 달달함으로 기분을 채워줄 것 같은 ‘퐁당쇼콜라’를 골랐고, 잠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벽 뒤에 숨은 또 다른 공간을 찾았다. 넓은 테이블과 쇼파가 있는 중앙 공간이 전부가 아니다. 카운터 오른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오랫동안 숨어 있기에 좋을 만한 자리들이 있다.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머물러도 눈치 주는 이 없겠다.

커피와 나, 둘이 있기에도 좋은 공간

큰 그림을 그려온 더빅바나나는 이렇게 전했다. “더빅바나나 카페 역시 언제나 문을 열고, 달달한 디저트와 특유의 분위기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오랫동안 머물게 하고 있다”고.


INFORMATION 

010-5316-7555

서울 마포구 신촌로4길 14

매일 12:00 – 24:00, 일요일 12:00 – 23:00

메뉴 아이스아메리카노(4,500원), 조리퐁당쉐이크(6,000원) 외



  헤이쥬드


“커피 한잔을 들고 올라선 루프탑. 이곳에서 바라본 경의선 책거리는 또 다른 감성으로 다가온다.
따스한 공간에 머물러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기 좋다”

   

경의선 책거리 걷다 무심코 들어가기 좋은 카페가 있다. 고개를 들면 3층과 옥상을 활용하고 있는 듯 보이고, 비틀즈의 명곡인 ‘헤이쥬드’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띈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새들은 그 햇살을 따라 비춰진 나무에 앉아 호객행위를 하기도 한다.

하얀 감성의 공간을 따스한 햇살이 채워낸다


카페로 안내하는 계단을 오르면 입구를 찾을 수 있다. 화이트 톤의 벽과 우드 소재를 배합한 인테리어로 완성된 실내 공간. 그리고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여심을 사로잡을 듯 놓여있다.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공간에서 산뜻해 보이는 ‘블루베리레몬’ 에이드를 곁들였다.
루프탑으로 향하는 또 다른 계단을 발견했다. 난관 안쪽으로 길게 늘어진 테이블과 네 개의 의자가 놓인 작은 방 하나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 올라 바라볼 수 있는 바깥 풍경은 더욱 여유롭게 다가오며,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기에 제격이겠다.

루프탑에 올라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비틀즈의 헤이쥬드를 좋아했던 대표는 “헤이쥬드가 경의선 책거리의 명소로,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라며 전하고 있다.


INFORMATION 

010-3778-9607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7길 7 3층

매일 11:00 - 23:00(금,토 24:00까지 영업), 월요일 휴무

메뉴 아메리카노(4,500원), 블루베리레몬(6.500원) 외



목수의 딸


“경의선 책거리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이곳을 터전으로 삼았던 길냥이들.
이제는 그 고양이들의 안식처가 되어준 ‘목수의 딸’ 앞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공원 위에 얹어있는 ‘목수의 딸’들. 한 라인에 1호점과 2호점, 두 매장이 자리하고 있는 카페 ‘목수의 딸’을 발견할 수 있다. 같은 상호지만 서로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와인과 커피가 있는 곳, 밖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함께한다


경의선 책거리에서 지내던 길냥이들을 돌봤던 게 주변에 흘러 캣맘과 캣대디들이 성지로 유명세를 탄 1호점. 1층의 작은 공간이지만, 숯불로 로스팅한 원두와 융드립으로 만든 커피가 일품이기도 하다. 2호점은 또 다르다. 보다 넓은 공간으로 갖춰진 2층에서는 와인을 메인으로 하고 있지만 맛있는 브런치는 물론, 커피 역시 즐길수 있다.
두 집의 공통점이라하면 분위기를 꼽을 수 있겠다. 입구에서 가까운 바에 원산지를 알리는 갖가지 원두를 진열했고, 그림 작품과 소품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어느 정도 통일감을 이루고 있기에.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한 넓은 창문들도 인상적이다. 창가에 앉아 테이블에 커피나 와인을 올려놓고 여유를 누리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들이다.

숯불로 볶은 원두로 융드립 커피를 내린다. 길냥이들의 보은을 만날 수 있는 곳

  

목수의 딸의 대표는 “맛있는 커피와 와인이 있는 공간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머물러지길 바란다”라고 소개했다.

INFORMATION 
02-323-7868
1호점: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8길 2, 2호점: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7길 11 2층
1호점:매일 10:00 - 22:00, 2호점:평일 11:00 - 01:00, 주말 10:00 - 02:00, 일요일 12:00 - 24:00
메뉴 융드립(5,000원), 오늘의브런치(8,000원)




에디터, 사진 윤재원
yoo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