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2030 싱그러운 발걸음 넘쳐나는 <거리를 걷다>

에디터 박현성
2018-12-13

서울숲거리 | 프롤로그



행정 구역상 성수 1동으로 불리는 서울숲거리. 같은 성수동으로 불리지만, 일명 수제화거리로 불리는 성수역 인근 성수 2동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공장과 창고 등을 리모델링해 고전적인 느낌으로 트렌드 세터들의 발길 붙든 수제화거리와 달리 서울숲거리는 옛 주택가의 겉모습을 그대로 살린 아기자기한 카페와 식당들이 재미난 볼거리를 만들어 낸다.

 
한강과 중랑천, 두 물줄기가 만나는 성수 1동. 백 년 전에는 정수장이었고, 1954년에는 경마장으로 쓰였다가 2005년 공원으로 재탄생된, 서울숲공원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곳이다. 본디 이곳은 인근 성수 2동과 마찬가지로 흉물스럽게 방치된 폐공장과 창고들로 즐비했다.

서울숲이 생기고, 2012년 지하철 서울숲역이 생기면서 성수 1동을 찾는 사람들은 늘기 시작했다. 인근 주택가에는 비교적 낮은 임대료 덕에 젊은 예술인들과 창업가들이 모이며 다양한 문화 행사들도 열렸다.


마리몬드, 이스트오캄. 이제는 제법 이름난 공간들로 자리한 서울숲거리

 
폐공장과 창고는 물론 평범했던 오래된 주택들까지 옛 때를 벗어던지고 속속들이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이 지역은 주말이면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아끌며 인산인해를 이루는 일명 ‘서울숲거리’로 변신했다.

골목 안쪽 곳곳, 옛 주택을 리모델링해 들어선 가게들은 아기자기하고 특색 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오래전 자리를 틀었던 문방구와 세탁소 같은 터줏대감 격 가게와 이제 막 들어온 신참 가게들이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조화를 이룬다.
 


2030 젊은 세대가 좋아할 공간들로 가득한 서울숲거리


서울숲거리는 성수역 인근의 수제화거리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수제화거리의 허름하고도 단호한, 고전적이고도 복고적인 감성과는 달리, 이곳은 연남동거리, 경의선길, 당인리 및 해방촌 등과 같이 요즘 소위 힙하다는 거리를 메우는 2030의 싱그러운 활기로 그득하다. 서울숲거리가 소셜미디어에서 끊임없이 화제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숲거리 랜드마크 ⑴서울숲공원


뉴욕 센트럴 파크를 본떠 만든 서울숲공원


2005년 6월, 들어선 서울숲공원은 본디 과천시로 이전해버린 서울경마장, 그리고 체육공원과 골프장 등이 있던 부지를 주거업무지역으로 개발하려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 등을 본떠 조성했다.

원래 있던 체육공원, 경마장 등의 시설을 일부러 완전히 철거하지 않고 콘크리트 골격을 일부 남겨 공원으로 재단장했는데, 당시 도시 속의 녹지라는 콘셉트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넓은 잔디밭과 어린이 놀이 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으며,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주말이면 연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라이딩 코스 중 하나며, 습지생태원이나 수변휴게실 등에서 다양한 식물이나 풍경을 찍으려는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출사지로도 이름 높다.

서울숲거리 랜드마크 ⑵언더스탠드에비뉴


최근 다양한 문화 공연으로 인기 얻고 있는 언더스탠드에비뉴


서울숲역 출구에서 나와 고개를 돌리면 그동안 우리가 서울에선 발견할 수 없었던 생경한 풍경과 마주한다. 언더스탠드에비뉴라 불리는 이곳은 전국 최초 민·관·기업 간 상생 협력 사회 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6년 4월 개관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이곳은 서울인지 눈을 의심할 정도로 너른 대지 위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외관을 자랑하는 컨테이너들이 거리를 완성하는데, 마치 외국의 풍경인 듯 낯설지만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문턱 낮은 문화공간 아트스탠드를 통해 매주 진행하는 연극, 콘서트, 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콘텐츠는 다양한 사람의 발걸음 모으고 있다. 큰 공연이 있으면 일대는 주차가 어려울 정도라고.

서울숲거리 랜드마크 ⑶헤이그라운드


작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화제가 된 헤이그라운드


2012년 7월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설립됐다. 루트임팩트는 사회적 기업가, 비영리 단체 종사자 등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체인지메이커라고 칭한다. 영리 활동에 소극적인 소셜 벤처 등이 좌절하지 않도록 500명의 체인지메이커들을 다방면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이들이 함께 의지하고 일하는 업무 공간이 바로 헤이그라운드다.

2017년 10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화제 되기도 한 헤이그라운드는 2~7층에 코워킹 오피스를 두고 있다. 2~6인의 작은 조직부터 10인~101인의 대규모 팀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 오피스(36만 원)’, 칸막이가 있는 ‘셀형 데스크(30만 원)’, 열린 형태의 ‘오픈형 데스크(24만 원)’로 나뉜다.

원하는 규모로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오피스에 칸막이 벽체를 설치했으며,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회의할 수 있도록 회의실마다 여러가지 타입의 가구와 조명을 적용했다. 멤버들은 규모별 회의실은 물론, 폰부스, O/A 공간, 작업 공간, 촬영 스튜디오 등의 다양한 업무지원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다음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에디터 사진 박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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