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갬성 충만 뉴트로 카페

에디터 박현성
2018-12-05

선유도 | 커피고래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와 복고를 의미하는 ‘레트로(Retro)’를 합성한 뉴트로(New-tro) 트렌드는 카페 메뉴 및 분위기 형성에도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에 따라 다양한 이색 카페들이 등장했다. 그 가운데 선유도역 인근 한 카페는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손님들 발길 모으고 있다. 바로 뉴트로 트렌드를 접목한 독특한 메뉴로 말이다.

 
선유도역 인근에 자리 잡은 한 카페. 하얀빛의 벽면과 흡사 목욕탕 샤워기가 붙어 있을 것만 같은 의자, 오래된 기운이 느껴지지만 깔끔하다. 재미난 것은 오래됐을 것 같은 이 공간이 들어선 지 겨우 1년 남짓 됐다는 점. 카페 ‘커피고래’에 대한 이야기다.


커피고래 1층 내외부


카페 커피고래의 대표 메뉴는 바로 ‘고래브루’ 일명 한약커피다. 정확히는 커피 콜드브루 메뉴인데, 연일 이 커피를 사려는 사람으로 문전성시다. 맛도 맛이거니와, 무엇보다 이 커피를 담아주는 패키지가 독특하다. 누가 봐도 어릴 적 먹던 쓰디쓴 한약을 연상하게 한다.

맛과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 이점들이 최근 트렌드인 ‘뉴트로’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휘어잡았다. 하루에 50봉지 한정 판매하는데 12시가 되기 전이면 거의 다 팔리고 없단다.

복고 느낌을 더욱 살린 커피고래 지하 모습


이 아이디어는 커피고래의 류해준 대표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의 조부모는 한의사였다. 덕분에 소싯적 삼각 커피 우유에 빨대 꽂기 바쁜 친구들과 달리, 그는 연신 한약 봉지를 들고 살았단다. 그가 커피를 한약 패키지에 담아 팔아보자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코흘리개 시절 빨대 꽂던 한약 봉지와 흡사하게 만들고 싶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지어주던 훈훈한 부모님에 대한 향수를 떠올릴 수 있길 바랐다. 그렇게 인터넷을 뒤져가며 오래된 한약 봉지 패키지 디자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조부모에게 한약 봉지 디자인에 대해 자문하기도 했다. 그렇게 패키지 연구에만 오롯이 6개월 넘게 투자했고 나온 결과물이 현재 고래브루의 패키지다.

커피고래 대표 메뉴 '고래브루'. 카페 곳곳에서 빈티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겉면 패키지를 보면 분명 오래됐다는 느낌을 받는데, 빨대를 꽂아 마시면 요즘 유행하는 세련된 콜드브루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커피고래의 고래브루 메뉴의 인기 요인은 이러한 서로 상충하는 이질감을 잘 풀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뉴트로 트렌드를 즐기는 대중들이 많아진 것도 이유겠지만 말이다.

INFORMATION
02-2636-6677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49길 32
대표 메뉴: 고래브루(한약 커피), 콩떡 팥빙수, 쇼콜라 브라우니



에디터 사진 박현성
star@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