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외지인 발길 모으는 선유도 카페들-2 <공셸, 동네를 품다>

에디터 박현성
2018-11-22

선유도 | 피크니크, 엘디아, 프링크앤드링크



선유도가 최근 외지인들에게 주목받는 요소는 뭘까. 쌀쌀한 강바람을 통해 겨울 분위기 선사하는 선유도 공원, 아름드리 가로수를 바라보며 걷기 좋은 길, 아니면 다양한 이벤트로 유혹하는 복합문화공간? 이들보다 골목 속속 들어선 향긋한 커피 향기로 무장한 카페들이 아닐까. 선유도에서 각기 매력 뽐내는 카페들을 찾았다.          

* 지난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피크니크
한옥이 주는 정겨움과 평온함은 21세기를 산다고 해서 바래지 않는다. 누구나 고즈넉한 공간에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길 즐긴다. 그래서일까. 한옥 카페 피크니크에 들어서니 카페에 손님들이 없을 시간인 12시 정각임에도 여러 사람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린다.


선유도 3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피크니크. 보급형 한옥을 개조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마당이었던 왼편은 비에 젖을 것을 대비해, 타일로 깔아 테이블을 놓았다. 오른편에 보이는 카페 공간은 안방, 마루, 부엌을 합쳤다. 공간의 전체 넓이와 짜임새를 보니 보급형 한옥을 현대적으로 개조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따뜻한 날에는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나무로 짠 긴 벤치를 배치했다. 그 옆으로 실내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보인다. 원래는 대청마루로 오르는 입구였을 것이다. 안으로 들어서서 걸으니 나무 재질의 마룻바닥이 삐걱거린다. 예전 마룻바닥을 거닐던 기억이 머릿속을 맴돈다. 자연스레 미소 지어진다.

한옥을 리모델링하며 발생한 부산물을 고스란히 소품으로 활용했다

창문틀, 문틀, 폐나무 등 한옥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고스란히 소품으로 활용했다. 세련된 소품과 디자인 제품을 배치해도 좋았겠지만, 정감 있는 소품들을 모아 아늑하며 따스한 한옥 카페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분위기가 본인의 취향이 아니더라도 피크니크는 꽤 매력적인 공간이다. 서촌이나 북촌에서 만날 법한 수려한 동네 한옥 카페이기 때문이다.

 INFORMATION

www.instagram.com/pic_niqc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길 2-1

대표 메뉴: 크림라떼, 카페라떼



 

카페 엘디아

선유도 3번 출구에서 나와 직진하면, 전면을 통유리로 감싼 공간 ‘카페 엘디아(CAFE ELDIA)’가 보인다. 으레 그렇듯 훤히 내부가 보이는 공간을 발견하면, 메뉴나 인테리어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된다. 아마도 주인의 공간에 대한 자부심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어서겠다.

카페 외부를 통유리로 감싸, 내부가 훤히 보인다


입구에 들어서니, 높은 천장이 눈에 띈다. 시야가 탁 틔어 보기에 시원하다. 더운 날에는 가게의 모든 창과 문을 열 수 있단다. 이러한 개방감과 분위기에 반해 카페 엘디아를 찾는 단골들도 많단다.

높은 천장으로 개방감을 좋아하는 단골들이 많다

입구 옆, 조리대에서는 연신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커피와 간단한 디저트만 판매하는 보통의 카페와 달리 이곳은 스페인 음식으로 더욱 유명하다. 메뉴 중에서는 해산물 파에야, 스패니시 샐러드 파스타의 인기가 가장 좋다는데, 특히 스패니시 샐러드 파스타는 얇은 면을 한 번 튀겨서 만들어 내 바삭한 식감이 독특하다. 포크로 돌돌 말아 크게 입을 벌려 욱여넣으니, 입안 가득히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감돈다.

벽에는 다양한 스페인 관련 사진과 개인적으로 구매한 일러스트 작품들로 수놓았다. 협의를 통해 개인 작가의 작품을 벽에 걸기도 한다. 모든 문을 개방하면, 카페는 동네 갤러리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그림에 이끌려 카페에 들어서는 손님들도 많다.

INFORMATION

070-8829-5057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길 18

대표 메뉴: 파에야, 스패니시 샐러드



 

프링크앤드링크

프링크앤드링크는 이연옥 일러스트 작가의 작업실이자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다. 원래 작은 사무실이었던, 공간은 이연옥 작가의 손을 통해 카페로 탈바꿈됐다. 다만 온전히 본인 생활방식과 취향으로만 가득 채운 곳. 문을 여는 시간도 본인 마음대로다. 사실 이런 점들은 손님 입장에선 불편하다.




원래 사무실이었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렸다


평범한 카페라면 어딘가 놓여있을 시계 하나 없다. 불편함은 더욱 증폭된다. 그런데 이연옥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긍이 간다. 가끔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법도 배워야 한단다. 손님들이 이곳에 와서 편하게 작업을 하거나, 쉬도록 만든 공간이기에 시간에 쫓기지 않길 바랐단다.

애써 내부를 꾸미지도 않았다. 사무실이었던 공간에 칠만 새로 한 것이 전부다. 바닥 위에 테이블을 놓아 작가들의 일러스트 작품을 보이도록 했고, 원래 있던 회의실에 유리창을 놓아, 카페 내부를 분리했다.

이연옥 작가의 취향을 그대로 살린 카페 내부


그런데도 이곳을 찾는 이는 부지기수다. 인스타그램에 카페 오픈 시간을 공지하면, 방문하겠다는 댓글만 한 가득 달린다. 순전히 주인장의 취향을 강요하는 카페를 왜 좋아할까. 작가의 손을 탄 프링크앤드링크만의 분위기를 오롯이 느끼고 싶은 카페 마니아가 많아서가 아닐지, 조심스레 짐작했다.

INFORMATION
www.instagram.com/prinkndrink/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바길 2
대표 메뉴: 영국식 밀크티, 다즐링티, 실론티



에디터 사진 박현성
star@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