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경호원의 딸기라떼 <효자카페>

에디터 진성훈
2019-04-01

서촌_로컬 프라이드


청와대 경호원부터 초등학생까지 누구나 단골로 들이는 카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다양한 메뉴로 손님을 포용한다. 마치 세대를 초월한 디자인과 가성비로 이름난 유니클로처럼.


효자카페는 전면 유리를 활짝 개방하고 손님을 맞는다. 요란한 입간판보다 가게 안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는 사람을 볼 때 더 호기심이 생기는 법.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 나름의 전략이다. 또 효자카페는 누구나 쉽게 즐기는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한다. 특히 임산부나 위가 안 좋은 사람도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오르조(Orzo, 보리를 볶아 만든 커피 대용 음료)’는 대표적인 사례. 어린이집만 10여 곳에 달할 정도로 아이가 많은 서촌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동네 주민을 배려한 친절함 덕일까. 효자카페를 찾는 단골은 주로 인근 주민 혹은 직장인이다. 점심시간마다 말차라떼를 주문하는 직장인, 딸기라떼를 좋아하는 청와대 경호원, 오가며 들르는 옆집 세탁소 주인 등등. 서촌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토박이인 장지하 대표가 무의식중에 동네를 향한 애정을 손님에게 건넨 것 아닐까. 장 대표는 효자카페에서 겨우 30m 떨어진 효자 베이커리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는데, 두 주인은 고교 동창이다. 그러니까 효자카페는 서촌에서 자라 다시 서촌의 주민에게 친절을 베푸는 이름 그대로 효자라 할 수 있다.



 


손님 중에는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들도있다. 아이들이 할로윈에 사탕 받으러 온 것을 계기로 친해져 격의 없이 놀러 오게 됐다고. 장 대표는 이 특별한 손님을 위해 카페에 스케치북을 가져다놓기도 하고, 야구팀에 있는 아이와는 서로 응원하는 팀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며 덧붙였다. 언젠가 그 친구들이 효자카페의 단골 고객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장 대표의 모습에서 효자카페의 10년 후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아이프레임INFORMATION
02-723-7865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53

 아메리카노(3.9), 딸기라떼(5.5)



에디터, 사진 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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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서은진 PD, 고석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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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서은진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