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첫맛보다 끝맛 <앤티크커피>

에디터 진성훈
2019-03-21

합정 | 시간의 블렌딩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공간이 있다. 세월이 지날수록 멋을 더하는 빈티지 소품처럼. 고풍스러운 가구에 눈길이 머물고, 자극적이지 않은 커피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앤티크커피는 가게 이름처럼 빈티지 가구들로 가득하다. 진한 갈색의 테이블, 해마 모양 손잡이가 달린 낮은 수납장, 그리고 종이갓을 씌워 간접조명 효과를 낸 샹들리에까지. 문을 열면 차분하고 정돈된 실내 장식이 손님을 맞는다. 세월을 품은 듯한 특유의 분위기 덕일까. 1년이 채 되지 않은 카페라는 사실을 자꾸 잊게 된다.



시그니처 커피가 5종인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커피를 잔에 넘치게 따라 모양을 낸 ‘더티앤크림(Dirty and Cream)’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크림이 흘러내리는 방향과 두께까지 다듬은 인기 메뉴다. 이외에도 은은한 단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앤틱라떼, 묵직한 바디감과 고소함을 살린 앤틱블랙 등은 기성 메뉴를 앤티크커피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실제로 커피 취향이 확고한 주변 직장인들은 자신의 ‘최애’를 맛보기 위해 매일 앤티크커피를 찾기도 한다.


“첫맛이 좋은 커피보다 돌아서면 생각나는 커피를 만들고 싶다.” 앤티크커피를 운영하는 박준규 대표의 철학이다. 그래서인지 앤티크커피 인스타그램에는 한 잔만 마시러 왔다가 두 잔 마시고 간다는 후기가 자주 보인다. 모처럼 질리지 않는 커피와 인테리어를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 두고 볼만한 것들은 귀한 법이니까. 그게 물건이든, 공간이든.

아이프레임INFORMATION
월-일 12:00 - 22:00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3길 17
더티앤크림(6.0), 앤틱블랙(5.0)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
영상촬영 서은진 PD, 고석희 PD
eunjin.s@gongshall.com
seokhee@gongshall.com
영상편집 서은진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