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인디 감성 폴라로이드 <쓰리고>

에디터 진성훈
2019-03-11

합정 | 시간의 블렌딩



10년 째 음악이 끊기지 않는 공간이 있다. 홍대 인디씬이 죽었다고 하지만, 쓰리고에는 여전히 뮤지션과 로컬 아티스트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쓰리고는 인디 음악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10년 오픈한 이후, 2호점 공연장 겸 카페로 이름을 알렸다. 2세대 인디 밴드라 불리는 ‘데이브레이크’부터, ‘소란’, ‘제이레빗’ 등 다양한 인디 뮤지션이 공연을 통해 대중과 호흡하는 공간으로 이름을 알린 것이다. 아직도 벽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사인 CD들과 폴라로이드 사진은 쓰리고가 상징하는 2010년대 초중반의 감성을 포착한 듯 보인다.


당인리에서 합정동으로 위치를 옮기며 더는 공연을 하지 않게 됐지만, 당시의 정취를 기억하는 뮤지션들은 여전히 쓰리고를 찾는다. 쓰리고에서 그들의 음악이 계속해서 들려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홍대에서 자생한 인디 뮤지션을 자주 봐 온 탓인지, 쓰리고의 장세영 대표는 지역 기반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가게 전면에는 맥주캔과 같은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조명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홍대 ‘람펠디자인’을 운영하는 도민환 대표의 작품이다. 천장에 매단 고래 조형물 역시 홍대에서 활동하는 정창윤 작가와의 협업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마지막으로 이 공간을 지탱하는 건 단골손님이다.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쓰리고가 영업정지 위기에 놓이자,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쓰리고 적립카드를 구매하여 1,000만 원을 모은 것이다. 덕분에 쓰리고는 지금의 합정동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그렇게 8개 남짓한 테이블의 아늑한 공간은 다시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INFORMATION

서울 마포구 성지길 51

평일 11:00 - 23:00, 주말 12:00 - 23:00

070-5033-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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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진성훈
sh.jin@gongshall.com
사진 윤재원
yoon@gongshall.com
영상 촬영 서은진 , 고석희
eunjin.s@gongshall.com
seokhee@gongshall.com
영상 편집 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