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오픈 작업실에서 영감을 <작업실 노마드>

에디터 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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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 mwm



카페에 들어가 주문하기 전 콘센트부터 찾는 사람은 안다. 노트북을 올려놓고 작업하기 좋은 공간은 흔치 않다는 걸. 너무 시끄러워도 안 되고, 너무 어두워도 안 된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발견한 스타벅스는 도통 자리가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저절로 글이 써질 것만 같은 카페. 서울 곳곳에 나만의 ‘작업실 카페’가 필요하다면 지도맵을 켜고 저장하길

을지로는 창작자들에게 적합한 공간이다. 오래된 철물점, 인쇄골목, 공구상가 등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뿐만이 아니다. 최근 힙한 지역으로 떠오르며 젊은 디자이너, 창작자들이 자리잡기 시작한지도 1년 남짓이다.

도예가인 최수지 대표가 만든 mwm 역시 작업실 겸 미팅장소로 시작한 공간이었다. 애초에 상업공간을 염두에 둔 게 아니니 간판도, 엘리베이터도 없다. 무릎 높이의 작은 입간판을 보고 4층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찾기 어려운 공간이 으레 그렇듯 비밀스러운 느낌을 준다.

문을 여니 작업하기에 적합한 공용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8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에, 한 사람이 앉아 노트북과 카메라, 노트 1권을 올려도 옆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넉넉했다. 처음부터 이 테이블에서 개인작업을 하거나 도자기 공예 클래스가 이뤄지는 장면을 상상하고 테이블을 디자인했다는 게 최수지 대표의 설명이다.

mwm에서 진행한 도자기 공예 원데이 클래스


또 하나, 작업공간으로서 오래 일하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의자다. 마냥 편한 의자가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오래 작업하다 보면 푹신한만큼 자세가 금방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견고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의자가 오히려 작업에 적합해 보인다. 최수지 대표는 그 사실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는 듯 mwm의 가구 전부를 자체 제작하는 공을 들였다. 멀티탭을 제공하고 이지리스닝 계열의 잔잔한 음악을 선곡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공용 테이블 맞은편은 최수지 대표가 도예가로서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작품 구상부터, 흙을 빚고(성형), 온도가 최대 1,250°C까지 올라가는 가마에 도자기를 굽고, 건조시키는 과정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평일 오후 2-5시 무렵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개인작업을 하는 손님이 주로 찾는 한산한 시간대라고 한다.


온도 1,250°C까지 올라가는 가마

최수지 대표는 넷플릭스 다큐를 보며 그릇을 만들기도 한다. 식문화 관련 영상을 보며 그릇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한다고  


mwm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흙에 색안료를 섞어 원하는 색깔의 도자기를 구워내는 기법(연리문)을 이용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낼 수 있다  


공간 주인이 작업하는 공간이라고 해서 눈치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함께 작업하며 집중하는 분위기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mwm은 'mass we made, mess we made'라는 이름처럼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니까. 크고 거대한(mass) 결과물이든, 어지러운(mess) 결과물이든. 최수지 대표가 뉴욕여행에서 봤던 이른바 열린 작업실과 마찬가지로, mwm 역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드나들고 창작자의 감성을 공유하는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INFORMATION

070-7913-7407

서울 중구 수표로 35-1 4층

www.instagram.com/mwm_euljiro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
사진제공 m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