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자연으로 빚어낸 카페

에디터 진성훈
2019-10-24

해외카페트렌드


최고의 조명은 빛이다” 사진가들이 주로 하는 말이다. 사진이 얼마나 예쁘게 나오느냐에 따라 카페의 흥망이 갈리는 지금, 빛이 잘 들어오는 것만큼 훌륭한 인테리어가 있을까. 여기에 배경으로 식물을 놓으면 그 어떤 화려한 장식보다 멋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자연은 종종 최고의 재료로 활약한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도시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은 일종의 사치가 됐기 때문이다. 자연을 카페 안으로 들인 해외 카페 세 곳을 꼽았다.

 

1. 씨에 씨에(Xie Xie)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카페 ‘씨에 씨에’는 빛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간 중 하나다.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빛이 투과되게 만들고, 유리 밑에는 나무로 격자를 형성하여 빛이 일정한 문양을 형성하도록 설계했다. 외벽 역시 목재와 유리만 사용해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강철로 만든 기존의 벽과 천장을 개조해 강철의 차가운 인상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많은 카페들이 손님이 오래 머물렀으면 하고 바란다고 하지만 정작 그 오랜 시간을 어떻게 편안하게 만들지에 대해서, 그 직관적인 경험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씨에 씨에의 빛과 나무 소재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2. 바나(Bana)

사진 = Amit Geron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자리잡은 카페 ‘바나’는 신선한 농산물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채식 카페인 바나는 기다란 바 형태의 카운터에 패션후르츠와 사과, 레몬 등 다양한 과일을 놓아 갖가지 색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아울러 벽에도 선반을 만들어 바나나를 걸어 놓으며 특유의 발랄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선반과 창틀의 색을 채도가 낮은 핑크색으로 맞춰 카페 전체의 톤을 일치시킴과 동시에 자연의 색을 강조한 것이다. 핑크색은 자연에서 보기 힘든 색이기에 어떤 식재료를 가져다 놓아도 색이 중복될 우려가 없다. 가장 건강한 인테리어 소품인 식재료를 기반으로 색다른 포인트를 마련한 점이 인상적이다.

 

3. 카페 27(Café 27)

사진 = Hu Yihuai


중국 베이징의 ‘카페 27’은 공기 정화를 위해 식물로 벽을 만들었다. 온실처럼 뾰족한 지붕에 외벽 전체를 유리로 덮은 이 공간은 내부의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됐다. 실내로 들어가면 정육면체 모양의 화분이 내부 및 외부 카페 벽에 줄지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화분을 일정하게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콘셉트를 살리는 동시에 감각적인 연출이 가능함을 몸소 증명한 셈이다. 카페 27 역시 기존의 공간을 리모델링한 것인데,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숯 콘크리트 전나무로 패널을 교체해야만 했다. 어설프게 화분만 놓는다면 손님들에게 외면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얼마나 통일감 있게 만드느냐에 있을 것이다.
 


에디터 진성훈
sh.ji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