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색으로 압도하는 공간

에디터 진성훈
2019-10-08

해외카페트렌드


개성이 강한 사람을 가리켜 흔히 “색깔이 뚜렷하다”고 표현한다. 이때 색깔은 곧 남들과 차별화되는 개인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우후죽순 카페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권에서도 색(Color)을 ‘어느 집단이나 지역 등에 특유한 경향’으로 정의할 만큼 이러한 사고방식은 보편적이다. 색을 사용하는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해외 사례 중 색으로 압도하는 공간 3곳을 꼽았다.


1. 파스텔 리타(Pastel Rita)

사진= Félix Michaud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카페 ‘파스텔 리타’는 녹색, 분홍색 및 금색을 주제색으로 사용한다. 주목할 점은 색깔이 카페 내부의 공간을 구분한다는 사실이다. 중앙에는 금색 복도가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체를 옅은 분홍색으로 칠한 별세계가 펼쳐진다. 이 공간에서는 테이블과 의자, 벽지 전체가 장밋빛을 띄고 손님을 맞는다. 방문객에게 직관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적절한 방식이면서 동시에 따라하기도 비교적 쉽다. 




2. 벤트우드(Bentwood)

사진= Tom Blachford


호주 멜버른에 자리잡은 카페 ‘벤트우드’는 붉은색을 가장 다채롭게 사용하는 공간 중 하나다. 벤트우드는 20세기에 독일 가구 제조사 쇼룸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개조하며, 헐어버린 공간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붉은 벽돌을 자신들의 시그니처로 삼았다. 붉은 벽돌이 가진 오묘한 톤을 실내 전체에 이식한 것이다. 벽면에 사용한 강철 패널에는 황토색을 덧칠했고, 천장에는 적색 산화물로 프라이밍 한 강판을 사용해 깊은 격자무늬를 만들었다. 벽돌을 매개로 기존 건물의 역사성을 살리면서, 벽돌이 아닌 소재에 붉은색을 덧입힌 변주가 돋보인다.




3. 오랑+우탄(Orang+Utan)



이름부터 독특한 채식 카페 ‘오랑+우탄’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자리하고 있다. 동물원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름답게, 디자인 스튜디오 AKZ Architectura는 오랑+우탄 내부를 흰색 타일로 완전히 덮고 곳곳에 ‘정글’스러운 오브제를 배치했다.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 모형을 온통 핑크색으로 덮어 카운터 위에 살짝 얹어 강한 대비를 만들었다. 흰색 타일은 시각적인 충격을 주면서 동시에 다양한 오브제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캔버스 역할을 한다. 언제든지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