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단짠맵의 무한루프 <라크라센타>

에디터 진성훈
2019-08-29

문래동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에 가면 하루종일 놀 수 있는 것처럼, 카페 ‘라크라센타’에 가면 하루종일 먹을 수 있다. 브런치는 물론, 피자와 맥주, 파스타까지 먹부림하기에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쯤은, 널찍한 공간에서 푹신한 가죽소파에 앉아 먹고 쉬기만 하는 날로 정해도 좋다.

 
라크라센타는 1950년대에 지어진 철강소에서 제지공장을 거쳐 지금의 복층형 카페로 재탄생했다. 천고가 워낙 높아 2층에 올라가도 고개를 위로 들어야만 천장이 보일 정도다. 골격에서부터 창고형 카페만의 개방감을 한껏 드러낸다. 문래에는 유독 기존 공장을 개조해 카페로 쓰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카페들은 철공소 골목과 자연스레 어울린다.


하지만 라크라센타는 여느 차고 카페처럼 한 층 전체가 뻥 뚫린 구조를 택하는 대신 그 반대의 전략을 취했다. 특히 1층은 벽으로 공간을 구획하고, 각 구역마다 테이블의 모양과 식물의 배치, 의자의 색깔 등을 달리해 인테리어에 변화를 줬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인 데다가 콘셉트가 다르니 친구와 수다를 떨든, 가족 단위로 방문하든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카운터로 걸어가면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기다란 현수막 메뉴판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한눈에 다 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커스타드 크림 브륄레 팬케이크가 단연 인기다. 커스터드 크림 위에 카라멜라이즈 된 설탕과 폭신한 팬케이크, 바나나 글레이즈가 어울려 바삭함으로 시작해 부드러움으로 끝나는 식감이 인상적이다. 음식 메뉴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커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라크라센타의 커피는 37개국을 돌아다니며 최상급의 커피를 찾아낸 결과값이다. 이외에도 파스타와 피자 메뉴가 있는데, 시그니처인 ‘라크라타워’를 주문하면 3단 트레이에 샐러드와 프렌치토스트, 피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밤에는 펍으로 변신한다. 소시지와 감자튀김, 치킨을 아낌없이 담은 ‘버킷 리스트’에 수제 맥주 구스 아일랜드의 IPA를 곁들여도 좋다. 100평 규모의 공간에 수용인원도 250명이라는 점을 살려, 이따금 파티와 패션쇼 등 행사를 열기도 한다.


최근의 카페는 사진만 찍고 떠나는 손님을 사로잡기 위해 공간 안에 다양한 결을 쌓는다. 새로운 메뉴와 문화행사,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카페가 많아진 이유일 것이다. 라크라센타는 창고형 카페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그 고민은 라크라센타를 어느 시간대에 방문해도 매력적인 공간이자 또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INFORMATION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로 92-5
lacrescenta.coffee
커스터드 크림 브륄레 팬케이크(10.9), 스파이시 크림치킨(15.9), 루꼴라 새우 토마토 피자(15.9)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