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원두의 풍미만큼 산뜻한 <리프레셔스>

에디터 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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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 골목길 개척자 



홈스타일 카페. ‘리프레셔스’를 다녀간 손님의 후기다. 큰맘 먹고 사야 하는 대형 화분 대신, 기분에 따라 다른 꽃을 꽂을 수 있도록 화병을 놓은 인테리어가 이 공간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부담스럽지 않은 일상의 반전을 선물해 줄, 리프레시(Refresh) 어스(Us)다.



리프레셔스는 ‘주스 같은 커피’를 지향한다. 한 모금 들이키면 처음에는 상큼한 딸기 맛을, 뒤이어 잘 익은 오렌지의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주력으로 내세운 것. 카페인의 화학작용으로 억지로 잠을 깨우는 것이 아닌 혀끝에서부터 기분 좋은 활기가 느껴지게 하는 셈이다. 마치 청량음료(Refreshers)처럼. 의도한 맛을 정확하게 내기 위해 호주 스페셜티 전문 로스터리인 ‘식스디그리스’의 커피를 사용하고 있다.


실내 분위기 역시 산뜻한 커피맛과 어우러진다. 먼저 스피커에서 통통 튀며 미끄러지는 피아노 연주곡이 흘러나와 기분을 즐겁게 한다. 전면 유리창으로는 햇빛이 들어오고, 그 옆으로는 오렌지색 커튼이 조명을 받아 밝은 에너지를 전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찬찬히 음미할 수 있게 하는 널찍한 테이블이 있다. “손님의 90% 이상이 매장 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인스토어(In-Store) 고객”이라는 리프레셔스 노윤혁 대표의 설명이 와닿는다.


하지만 커피 품질과 인테리어는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품질'이 항상 고객의 좋은 경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마지막에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접객'이다. 노윤혁 대표는 “한 달 전에 왔던 손님도 누구와 몇 시에 왔는지까지 기억해서 인사를 건네려 한다”며 접객에 기울이는 정성을 표현했다. 주스처럼 상쾌한 커피도, 그에 맞는 인테리어도 결국 리프레셔스라는 공간의 문을 열기 전과 후의 마음이 달라지기를 바란 것이니까. 그가 매일 내리는 커피의 풍미만큼이나 세심하게 관찰하는 대상은 리프레셔스에 드나드는 손님의 마음이다.

INFORMATION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157 B동
롱 블랙(3.9), 미미(4.9) 외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