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음료 마니아의 덕업일치 <서촌음료연구소>

에디터 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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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 로컬프라이드




카페지만 스페셜티 커피에도, 베이커리에도 힘을 주지 않는다. 서촌음료연구소의 주인공은 따로 있으니까. 이곳에선 싱싱한 코코넛과 각종 과일로 자체 개발한 음료들이 ‘센터’다.


서촌음료연구소의 실내 장식은 서촌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걸맞다. 검붉은 나무에 자개 장식을 붙인 테이블부터, 1850년대 개화기 시절 석유램프를 연상케 하는 조명까지. 빈티지 가구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는 진한 갈색의 유럽식 원목이 아니다. 꽃무늬 하나까지 한국인에게 친숙한 디자인이다.



친숙하다고 해서 특별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촌음료연구소의 송아영 운영자는 가게 이름으로 ‘음료연구소’를 내걸 정도로 오랜 기간 음료를 개발해왔다. 그는 커피 전문 브랜드 모노레일커피에서 7년간 음료를 개발했고, 커피·차 전문 잡지에 2년 이상 음료 레시피를 연재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이게 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음료이기에, 서촌음료연구소만의 시그니처라는 표현이 꼭 알맞다. 코코넛과 우유를 섞어 만든 크림에 딸기 케이크를 얹은 ‘마시는 딸기 디저트’, 아보카도와 코코넛 크림을 섞은 ‘아보코코’가 대표적인 예시다.



음료 메뉴를 특화시킨 콘셉트, 예스러운 분위기 덕에 영화감독을 포함한 예술가들이 서촌음료연구소를 종종 방문한다. 자연스레 동물권과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의 요구에 맞게 비건(Vegan, 동물로 만든 제품의 섭취와 사용을 피하는 사람 또는 그런 행위) 음료도 제공하게 됐다고. 한발 더 나아가 환경보호 문제도 함께 고민한다. 기존에 제공하던 테이크아웃 할인 혜택을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가는 경우로 제한했다.



이렇게 카페는 공간주의 고민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메뉴 구성부터 가격 책정 기준까지, 모두 공간주가 어떤 종류의 고민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음료 개발과 환경보호를 함께 고민하는 공간에 마음이 움직인다면, 서촌음료연구소에서의 음료 한 잔은 잠깐의 휴식 이상의 가치를 줄 것이다.


아이프레임INFORMATION

서울 종로구 옥인길 11

아보코코(7.0), 생딸기주스(6.0)

seochonlab.com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
영상촬영 서은진 PD, 고석희 PD
eunjin.s@gongshall.com
seokhee@gongshall.com
영상편집 서은진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