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골목의 작은 아이콘

에디터 윤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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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 별빛카페달빛차



새로운 곳은 언제나 신선하다. 하지만 그곳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과 사람 관계라고나 할까? 낯설지 않은 첫인상, 그리고 보고 싶을 때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을 때 깊은 연(連)을 맺게 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찾은 별빛카페달빛차가 그러하다. 새로운 Thing보다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이곳이 기억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었기에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사이, 서교동 어느 골목에 발길이 머물렀다. 한 건물 건너 개성 다른 카페들이 즐비해 있었기 때문.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카페거리가 새로 조성된 것은 아닐까?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녹색 창을 띄웠다. 홍대카페거리, 합정카페거리 등 연관 검색어를 넣어봤지만, 이 골목의 정체는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렇다고 아쉽지 않았다. 남들이 모르는 히든 플레이스를 찾았다는 기쁨이 더 컸으니 말이다.

  

별달카페만의 정체성이 담긴 실내 공간

아기자기한 소품도 GOOD!

그렇게 한참을 거닐다 한 카페에 발길이 멈췄다. 이유는 단 하나. 새 단장을 한 듯한 카페들 사이에서 어딘가 의젓함?을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골목 끝자락 콘크리트 소재로 지어진 회색의 건물들 사이 우드 소재로 꾸며낸 익스테리어, 벽면에 붙인 ‘별빛카페달빛차(이하 별달카페)’라는 상호명이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젊어 보이는 한 남성이 반갑게 맞이했다. 그가 바로 별달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윤정남 대표(이하 윤 대표)였다.

  

별달카페의 숨을 불어 넣은 윤정남 대표

가벼운 인사와 소개를 전한 후 시그니쳐 메뉴를 주문했다.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윤 대표는 빨간빛이 감도는 우유가 담긴 잔을 내놨다. “한땀 한땀 정성을 담아 만든 진짜딸기우유입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별달카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성이 담긴 시그니쳐 메뉴, '진짜딸기우유'

지난 2015년 4월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22길 49 1층의 작은 카페를 인수했다. 당시 현재와 같은 상호 명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카페를 그의 손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됐다. “모든 부분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콘셉트를 바꾸는 데 애를 썼다”라며, “그렇기에 별달카페에 더욱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라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다. “유명 베이커리와 카페를 돌아다니는 등 새로운 메뉴의 개발은 물론, 가장 대중적인 맛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공부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곧 새로 선보일 메뉴도 완성단계에 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골목 주위에 트렌디한 카페가 늘어난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스스럼없이 대답했다. “기존 단골손님에 대한 정성이 최우선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손님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은 덤이다”라며 특유의 환한 미소로 마침표를 찍었다.

  

작은 것 하나도 그만의 스타일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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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서 오래오래하고 싶다. 익숙한 것을 좋기 때문.
처음 만남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애정이 더해져 있기에”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

  

필자를 비롯해 ‘요즘’ 사람들은 새로운 것과 곳을 찾아다니기에 분주하다. 맛, 멋, 이색 등 오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여기에 발걸음을 부추기는 새로운 게 추가됐다. 그것은 바로 ‘SNS 감성(感性)’. 이쯤 되면 오감이 아닌 육감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나 별달카페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쉬어가도 좋다. 예민해진 감성들을 잠시 내려놓고...

  


에디터, 사진 윤재원
yoo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