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과감하게! 선을 넘는 콘셉트

에디터 진성훈
2019-10-16

해외카페트렌드


포화 상태의 카페 업계에서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선을 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고객들은 자극과 신선함에 이미 길들여져 있어서 어지간한 ‘다름’으로는 만족시킬 수 없을 테니까. 그 와중에 과감한 변화를 모색한 카페는 일종의 선구자가 된다. 전에 없던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구현한 해외 카페 세 곳을 골랐다.

 

1. 코이(Koi)


사진 =Nguyen Thai Thach


베트남 하노이의 카페 ‘코이’는 잉어가 사는 연못으로 공간을 꾸몄다. 입구에서부터 물고기 연못과 실내 폭포가 손님을 맞이한다. 손님은 연못 양쪽 끝에 마련된 징검다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며, 잉어를 바라보도록 만든 의자에 앉아 전경을 즐긴다. 또한 잉어가 만든 분비물은 토양의 박테리아에 의해 거름으로 분해되어 식물을 자라게 하는데, 코이에서는 이 식물로 각종 음식과 디저트를 만들어 제공한다. 2층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단순히 멋진 풍경을 넘어, 물에 산소를 공급해 잉어를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도 겸한다. 카페 외벽에는 잉어 비늘 문양의 타일을 만들어 상징적인 이미지까지 함께 연출한다. 단순한 이색 콘셉트를 넘어 통일성과 실용성 갖춘 점이 인상적이다.

 

2. 몰리앵(Mollien)


사진 =Michel Giesbrecht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카페 ‘몰리’는 약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알약의 모양을 본따 기다란 타원형의 조명을 매단 것이다. 분홍색 아크릴로 덮은 세 개의 반투명 전등갓은 알약 모양의 빛을 발산하여 카페의 돌담에 분홍색 톤의 그림자를 연출한다. 이 조명이 인상적인 건, 카페 몰리가 루브르 박물관 내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루브르 박물관의 위상과 내부를 장식한 전통적인 건축 소재에 어울리기 위해 무난하거나 무거운 디자인을 선택할 법하지만, 오히려 현대적인 아크릴 소재와 강렬한 콘셉트를 선택해 대조효과를 내었기에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가져다줄 수 있었다.

 

3. 디보션(Devocion)


사진 = Brooke Holm

미국 브루클린에 자리 잡은 카페 ‘디보션’은 고급 아파트 건물이던 공간을 콜롬비아풍으로 꾸몄다. 바닥 전체를 노란색 바탕으로 깔고 흰색 타일과 검은색 다이아몬드로 각인 시켜 밝고 화려한 콜롬비아 스타일을 구현헀다. 또한 실내 한가운데에 바닥을 높여 일종의 섬처럼 분리한 구역에는 ‘물고기 꼬리 야자나무’ 등 35종의 열대 식물을 채워 무성한 초목지대를 조성했다. 작은 나무 의자에서 가죽 라운지 의자에 하나까지 콜롬비아 장인에게 주문 제작한 점도 분위기를 살린다. 콜롬비아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와 공정무역 커피를 지향하는 브랜드는 많지만 실내 전체를 콜롬비아 콘셉트로 꾸며 여타 카페와는 전혀 다른 공간을 완성했다.


에디터 진성훈
sh.ji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