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사랑받는 클래식의 비결 <클래직>

을지로_메이커의 실험실

카페 ‘클래직’을 다녀온 누군가는 이런 후기를 남겼다. “주인이 미대 출신인 게 틀림없다.” 내부 인테리어로 쓰인 물감병과 석고상이 욕조 등 전혀 다른 성격의 소품들과 딱 어울리게 배치된 것을 보고 남긴 말이다. 하지만 디저트를 맛본 사람은 또 다른 가능성을 떠올릴 것이다. “어쩌면 호텔조리학과 출신이 아닐까?"

 

을지로 인쇄골목에 위치한 클래직은 조그만 입간판을 찾아 2층 계단을 올라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 내부는 빛과 어둠처럼 분리돼있다. 가운데벽을 중심으로 한쪽은 창을 크게 내어 채광이 잘 들게 하고, 반대쪽은 간접조명을 사용해 어둡게 만들었다. 밝은 쪽에는 흰 벽지와 타일을 바르고, 새하얀 욕조 안에는 푸릇푸릇한 식물을 채워 넣었다. 반대편에 검푸른 시멘트벽과 콘크리트 벽돌, 검은색 의자를 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계절마다 인테리어를 바꾼다”는 클래직 김새롬 대표의 말은 과장이 아니라 겸손이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수시로 소품을 빼고 더한다.





힙스터 카페라는 생각은 카운터 앞에 서자마자 무너진다. 손님을 위해 메뉴판 옆에 아이패드를 놓고 메뉴 사진을 하나하나 보여줄 정도로 친절하다. 카운터에 커피 브랜드 'Fritz'의 원두 패키지를 쌓은 것도 단순히 힙한 카페가 아니라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시그니처 메뉴인 ‘시나몬 플랫’의 인기 비결은 빨대 모양의 시나몬 스틱 비주얼이 전부가 아니다. 진한 에스프레소 맛을 충분히 내면서도 커피에 배인 시나몬 향과 가루가 섞여, 알싸하고 달짝지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미대 출신인 줄 알았던 클래직 김새롬 대표는 사실 호텔조리학을 전공했다. 카페를 처음 연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디저트를 전부 직접 개발하고 제작한다. 그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리코타 샌드위치’는 백화점에 출강을 나갈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았다. 유행과 무관하게 사랑받는 자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오래 가는 것들의 비결이다.

INFORMATION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62-1 2층
instagram.com/cafe__clazic
시나몬플랫(5.5), 리코타샌드위치(6.0)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