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문재인 텀블러를 기억하시나요?

에디터 김은지
조회수 2748

공셸 다시 부르기 프로젝트②| 장이 '이현경' 대표



전통문화의 현대적인 재해석,
레트로 열풍을 넘어 뉴트로까지...
당신이 잊고 있었던 과거의 것들이
오늘날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공셸]은 이러한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재조명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이름하여 공셸 <다시 부르기 프로젝트>다.


2017년 여름,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맞춰서 현지 교민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큰 화제가 되었다. 대통령의 애칭인 ‘이니’에 주로 팬을 대상으로 한 물품을 뜻하는 ‘굿즈’를 더해 ‘이니 굿즈’라고 명명되어진 다양한 물품들 중에서 단연 돋보였던 ‘자개 텀블러’를 제작한 ‘장이’ 이현경 대표를 한적한 오후 용산에 위치한 장이의 쇼룸에서 만나보았다.

장이의 다양한 '자개'텀블러


옻칠 공예 디자인 브랜드인 ‘장이’는 2008년에 이현경 대표가 대학원 재학 시절에 설립하였다. 금속공예를 배우기 위하여 대학에 입학하였지만, 그녀를 사로잡았던 것은 자개였다고 한다. 자개가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색감과 영롱함에 반하여 자개를 활용한 상품 개발을 하고자 마음먹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뉴트로’('뉴(new)'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retro)'를 합친 신조어)가 유행이고, 자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10년 전에 자개는 그저 할머니 방에 있는 장롱장식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었다. 자개를 다루기 위해서는 회사에 취직을 해서 제품 개발을 하는 것으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고, 이현경 대표는 자개 상품 개발을 위해 창업을 결심하고 대학원 재학 중에 창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장이가 벌써 10년이 되었다.


대학원생이 창업을 했으니, 자금이 풍부했을 리가 만무하고, 대학원 사무실 한 귀퉁이에 테이블을 하나 놓고 작업장을 만들어 그 곳에서 상품 개발을 시작하였다. 장이의 첫 주력 아이템은 바로 장신구였다. 자개가 가진 신비로운 색감과 영롱함은 어느 보석 못지않게 아름다웠고, 주로 중년의 여성들에게 판매가 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



장이의 다양한 장신구와 손거울


입소문에 힘입어 대기업과의 협업의 기회도 생겼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3년 연속 진행하게 된 것이다. 자개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고,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실란 팩트는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장이’로서는 대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자개의 다양한 활용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는 공정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되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장이 X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의 콜라보레이션

 

기존에 주력상품이었던 장신구는 주로 여성 고객들이 타깃인데 반해, 자개의 대중화를 위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일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게 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사용하면서 나만의 유니크한 아이템을 찾던 중에 텀블러를 제작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텀블러는 둥근 기둥의 형태(환면)이기 평평한 면에 부착하는 것 보다 고정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까 내구성에 대한 부분이나 마감처리에 대한 고민 등 수 많은 테스트를 거치고 샘플을 제작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샘플로 제작된 텀블러를 보고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대통령 해외 순방 시 나눠줄 선물로 자개 텀블러를 준비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게 된 것이다.


심혈을 기울여 청와대에 ‘자개 텀블러’ 납품을 진행한 후 인터넷 상에서 이른바 ‘이니 굿즈’ 중 하나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현경 대표는 ‘장이에서 만든겁니다!’ 라고 댓글을 달고 알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청와대 관계자에서 조용히 진행하길 요청한 것도 있고 하여 사람들의 관심에 한없이 감사한 마음만 가졌다고 한다. 약 1년여간의 수 많은 테스트를 거쳐서 안정화된 텀블러이지만, 사용자가 조금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일일이 검수를 하고 꼼꼼하게 체크를 하면서 제작을 하고 있고, 덕분에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최대한 불량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한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 멘토였던 분이 ‘쟁이가 되어라.“ 라고 해주신 조언에서 따온 브랜드 네임인 ’장이‘. 그 ’장이‘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하여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개손거울 : 2017년 문재인대통령이 독일에서 열린 G20 회담에서 귀빈 선물용으로 납품되었다

이현경 대표는 ‘자개’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술 재료로써 자개를 개량하여 작년부터는 일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납품을 한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개가 친숙해지면 이담에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개는 더 이상 할머님의 전유물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는 상품 개발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제 막 사랑받기 시작한 ‘자개’에 10여 년 전부터 매료되어 한길만 걸어온 이현경 대표는 아직도 자개에 매력에 푹 빠져있다. 대학시절 자개를 처음 봤을 때의 그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고 하는 그녀는 환경오염 덕에 자개가 예전의 그 빛깔보다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최상급의 자개가 구해졌다고 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 구입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현경 대표가 ‘장이’를 통해서 선보일 다양한 자개 아이템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INFORMATION
jangi57.godomall.com 


에디터 김은지
eunji.kim@gongshall.com
사진제공 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