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민 작가

그의 작업은 참 독특하다.
평면이면서도 입체적이고, 입체적이면서도 평면적이다.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배수민 작가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보았다.
배수민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난 그의 작품들
배수민작가의 작업은 2차원 평면과 3차원 입체의 경계에 서있다. 이러한 작업 형식을 ‘반부조’라고 하는데, 이는 조각 기법 중에 하나이다. 부조란 평면상에 형상을 입체적으로 조각하는 조형기법으로, 돌출된 정도에 따라 고부조(高浮彫), 저부조(低浮彫), 반부조(半浮彫)로 나누어진다. 이 중 반부조는 돌출부위의 두께가 다른 부위의 반 정도 되는 경우를 말한다.
작가는 입체를 평면상으로 옮겨온다. 독특한 작품만큼이나 작업 과정도 복잡하고 흥미롭다. 먼저 컴퓨터로 밑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 밑그림 위에 흙으로 입체감을 만들어 형상화 한다. 그 다음 석고캐스팅을 통해 합성수지로 떠낸다. 그 위에 시트지 컷팅작업으로 드로잉의 느낌을 살려낸다. 제법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탄생한 그의 작업이 담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배수민 <마릴린 먼로>
그의 초기 시리즈인 에서는 작가로써 첫 발을 내딛는 불안한 자기 자신을 유명인사의 모습에 투영하고자 하였다. 반 고흐,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 등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그는 방황하는 현재의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 유명인들의 발자취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흠모하는 예술가들의 초상을 제작하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한다. 그들 또한 현재 자신이 겪고있는 불안과 혼돈이 있었고,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예술혼을 불태웠던 예술가들의 초상은 작가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 것이다.
예술가들의 삶의 궤적을 쫓던 그는 어느새 자신 또한 ‘작가’가 되었다. 불안해 하던 자기 자신에서 사회로 작가의 시선이 확장되었다. 최근 작업인 <일상의 삽화>는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수많은 갈등이 초래되었고, 작가는 그것이 사회를 관통하는 정신문화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그는 에 매스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무분별하게 수용되고 있는 매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았다. <달동네>에서는 화려한 꽃무늬 장식의 그릇 위에 놓인 얽히고설킨 달동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져가고 있는 공간들을 보여준다.
(좌) TV정글 (우) 달동네
“청년은 불안하다. 세상을 이해하기엔 너무 많은 정답이 존재하고, 그러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들은 이따금 본질을 흩트려 놓는다. 아픈 역사 속 급격한 사회발전과는 비대칭적인 우리의 의식수준은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짓고 다양한 이념갈등을 낳는다… 급속한 사회발전 속 옛것은 헌 것이 되고 서구적인 것은 좋은 것이 되는 분별없는 수용자세 속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은 점점 밀려나 희미해져 간다. 더불어 깊은 자기 번뇌의 성찰 없이 분수에 맞지 않는 허세적 물질주의 속에서 사회의식의 성숙도는 점점 옅어져 감을 느낀다. 나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꼬집음과 동시에 일만 보고 달려 나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뒤돌아 우리가 놓치고 가는 것들에 대해 돌이켜보는 성찰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 작가노트 (2016년 개인전 리플릿에서 발췌)
배수민 작가는 개인적인 사유에서 사회로 사고의 틀을 확장하며 끊임없이 성찰하고 작가로써 성숙해지고 있다. 또한 작업적인 면에서도 점차 색채가 화려해지며 발전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그의 신작은 기존 작업보다 컬러감이 강해질 거라고.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담아내는 그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배수민 작가
에디터, 사진 김은지
사진제공 배수민 작가
배수민 작가
배수민작가의 작업은 2차원 평면과 3차원 입체의 경계에 서있다. 이러한 작업 형식을 ‘반부조’라고 하는데, 이는 조각 기법 중에 하나이다. 부조란 평면상에 형상을 입체적으로 조각하는 조형기법으로, 돌출된 정도에 따라 고부조(高浮彫), 저부조(低浮彫), 반부조(半浮彫)로 나누어진다. 이 중 반부조는 돌출부위의 두께가 다른 부위의 반 정도 되는 경우를 말한다.
작가는 입체를 평면상으로 옮겨온다. 독특한 작품만큼이나 작업 과정도 복잡하고 흥미롭다. 먼저 컴퓨터로 밑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 밑그림 위에 흙으로 입체감을 만들어 형상화 한다. 그 다음 석고캐스팅을 통해 합성수지로 떠낸다. 그 위에 시트지 컷팅작업으로 드로잉의 느낌을 살려낸다. 제법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탄생한 그의 작업이 담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의 초기 시리즈인 에서는 작가로써 첫 발을 내딛는 불안한 자기 자신을 유명인사의 모습에 투영하고자 하였다. 반 고흐,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 등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그는 방황하는 현재의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 유명인들의 발자취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흠모하는 예술가들의 초상을 제작하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한다. 그들 또한 현재 자신이 겪고있는 불안과 혼돈이 있었고,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예술혼을 불태웠던 예술가들의 초상은 작가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 것이다.
예술가들의 삶의 궤적을 쫓던 그는 어느새 자신 또한 ‘작가’가 되었다. 불안해 하던 자기 자신에서 사회로 작가의 시선이 확장되었다. 최근 작업인 <일상의 삽화>는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수많은 갈등이 초래되었고, 작가는 그것이 사회를 관통하는 정신문화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그는 에 매스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무분별하게 수용되고 있는 매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았다. <달동네>에서는 화려한 꽃무늬 장식의 그릇 위에 놓인 얽히고설킨 달동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져가고 있는 공간들을 보여준다.
배수민 작가는 개인적인 사유에서 사회로 사고의 틀을 확장하며 끊임없이 성찰하고 작가로써 성숙해지고 있다. 또한 작업적인 면에서도 점차 색채가 화려해지며 발전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그의 신작은 기존 작업보다 컬러감이 강해질 거라고.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담아내는 그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배수민 작가
에디터, 사진 김은지
사진제공 배수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