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된 경계들
아시아 최대의 미술축제이자 세계 5대 비엔날레 중 하나로 선정된 광주비엔날레.
제12회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이 지난 9월 6일 개막하여, 11월 11일까지 이어지는 66일간의 대장정이 한창 진행중이다.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하는 꿀팁과 함께 미술관계자들에게 물어본 솔직한 평가까지 모두 담아보았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큰 특징이라고 하면 총감독 없이 11명의 다수 큐레이터들이 협업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비엔날레가 총감독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선정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광주비엔날레재단의 대표로 취임하면서 1인 감독체제가 더이상 역동적인 에너지를 주지 못하는 거 같다고 그의 생각을 밝혔다. 그래서 그녀는 총감독 없이 다수의 큐레이터가 중심이 되는 광주비엔날레를 기획한 것이다. 총 43개국 165작가가 참여해 30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이다. 7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창조문화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주제인 ‘상상된 경계들’은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민족주의에 대한 저서인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에서 차용한 것으로,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정치, 경제, 심리, 감정, 세대 간의 경계와 경계 없음, 경계 안, 경계 사이 등을 다각적인 시각에서 조망하였다.





# 광주비엔날레 관람꿀팁
광주비엔날레를 더욱 즐겁게 즐기기 위한 꿀팁을 소개한다. 시간이 된다면 공셸#에서 소개했던 광주비엔날레편을 복습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셸 # | 1. 광주비엔날레 )
1. 셔틀버스
만약 광주까지 KTX를 타고 이동한다면, 광주역이 아닌 광주송정역을 목적지로 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하는 광주비엔날레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행사가 진행되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등의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비용은 1,000원으로 한번 결제하면 하루종일 탈 수 있다. 다만 배차간격이 길기 때문에 시간표 확인은 필수이다.

광주비엔날레 셔틀버스시간표
2. 도슨트
작품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싶다면,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관람할 것을 권한다. 매 시간 정각에 무료로 도슨트 정기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도슨트 투어를 참여할 순 없지만 작품이 너무나도 궁금하다면?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전시음성해설을 이용할 수 있다. 전시공간별로 전시되어 있는 작품의 개별 음성해설이 마련되어 있다. 한국어 외에도 영문버전도 준비되어 있다.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는 전시음성해설파일을 제공한다 (홈페이지 화면 캡쳐)
3. 워크북
청소년 자녀와 함께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한다면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워크북을 미리 출력해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학생들이 보다 즐겁게 작품을 관람하고 창의성을 높여주기 위한 간단한 문제들이 들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미리 출력하지 못했다면, 매표소에서 1,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현장에서 구입해도 좋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워크북 표지
# 광주비엔날레 뒷담화 (스포일러 주의)
공셸 에디터가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한 미술관계자 A, B의 솔직한 감상평을 들어보았다.
(미술관계자 A, B는 실제로 에디터가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한 분들의 의견을 조합해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로, 특정 인물만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공셸 : 이번 광주 비엔날레 어떻게 보셨나요?
A : 사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준비 과정이 짧았어요. 작년 1월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의 대표가 공석이었고, 5개월간의 공백 끝에 김선정 대표가 선임되면서 급하게 추진된 행사이기도 해요. 특히 총감독이 없이 다수 큐레이터가 이끄는 행사이다 보니까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걸 어떻게 조합해 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죠.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너무 산만해진 거 같아요.
B : 전반적으로 산만했다는 것에 동의해요. 전시장도 기존의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까지 확장되다 보니까 관람 동선도 길어지고 해서 확실히 규모가 커진 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공셸 :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A : 아무래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은 북한미술섹션이 흥미로웠어요. 제법 큰 사이즈의 작품들이 많았고, 힘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사실적인 그림이면서도 전혀 사실적이지 않은 느낌이 신기했어요. 상당히 사실적으로 광부를 묘사했는데, 광부의 표정이 해맑게 웃고 있는 비현실적인 그림이었거든요.
B :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전시 보다는 비엔날레전시관에서 보았던 전시들이 전반적으로 좋았던 거 같아요. 이번에 광주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경계에 서 있는 난민이라던지 그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엿보였던 작품이 많았어요.
공셸 :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 GB커미션에 대한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작품이 별로였다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내비게이션의 주소대로 갔더니 대체 어디서 전시가 진행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한참을 헤맸거든요. 약도라도 좀 디테일하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택시기사분도 잘 못 찾으시더라구요. 하물며 택시기사도 모르는 곳을 다른 지역 사람이 가면 쉽게 찾을 리가 없죠. 또한 안전에 대한 부분도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폐허로 방치되어 있던 곳에 장소특정적 작품이 설치되었으니 건물 곳곳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 많았거든요.
B : 저는 작품 설명이 아쉬웠어요. 작품 설명에 대한 포맷은 같은데 어떤 작품은 이해하기 쉬웠던 반면에, 어떤 작품은 도통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안전요원에게 질문을 했더니 자기도 모르겠다고만 하더군요. 안전요원이 물론 도슨트는 아니죠. 하지만 전반적인 모든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그 분이 맡고 있는 공간에 대한 작품을 이해하는 교육정도는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에디터, 사진 김은지
eunji.kim@gongshall.com
상상된 경계들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큰 특징이라고 하면 총감독 없이 11명의 다수 큐레이터들이 협업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비엔날레가 총감독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선정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광주비엔날레재단의 대표로 취임하면서 1인 감독체제가 더이상 역동적인 에너지를 주지 못하는 거 같다고 그의 생각을 밝혔다. 그래서 그녀는 총감독 없이 다수의 큐레이터가 중심이 되는 광주비엔날레를 기획한 것이다. 총 43개국 165작가가 참여해 30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이다. 7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창조문화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주제인 ‘상상된 경계들’은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민족주의에 대한 저서인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에서 차용한 것으로,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정치, 경제, 심리, 감정, 세대 간의 경계와 경계 없음, 경계 안, 경계 사이 등을 다각적인 시각에서 조망하였다.
# 광주비엔날레 관람꿀팁
광주비엔날레를 더욱 즐겁게 즐기기 위한 꿀팁을 소개한다. 시간이 된다면 공셸#에서 소개했던 광주비엔날레편을 복습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셸 # | 1. 광주비엔날레 )
1. 셔틀버스
만약 광주까지 KTX를 타고 이동한다면, 광주역이 아닌 광주송정역을 목적지로 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하는 광주비엔날레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행사가 진행되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등의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비용은 1,000원으로 한번 결제하면 하루종일 탈 수 있다. 다만 배차간격이 길기 때문에 시간표 확인은 필수이다.
광주비엔날레 셔틀버스시간표
2. 도슨트
작품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싶다면,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관람할 것을 권한다. 매 시간 정각에 무료로 도슨트 정기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도슨트 투어를 참여할 순 없지만 작품이 너무나도 궁금하다면?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전시음성해설을 이용할 수 있다. 전시공간별로 전시되어 있는 작품의 개별 음성해설이 마련되어 있다. 한국어 외에도 영문버전도 준비되어 있다.
3. 워크북
청소년 자녀와 함께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한다면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워크북을 미리 출력해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학생들이 보다 즐겁게 작품을 관람하고 창의성을 높여주기 위한 간단한 문제들이 들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미리 출력하지 못했다면, 매표소에서 1,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현장에서 구입해도 좋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워크북 표지
# 광주비엔날레 뒷담화 (스포일러 주의)
공셸 에디터가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한 미술관계자 A, B의 솔직한 감상평을 들어보았다.
(미술관계자 A, B는 실제로 에디터가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한 분들의 의견을 조합해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로, 특정 인물만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공셸 : 이번 광주 비엔날레 어떻게 보셨나요?
A : 사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준비 과정이 짧았어요. 작년 1월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의 대표가 공석이었고, 5개월간의 공백 끝에 김선정 대표가 선임되면서 급하게 추진된 행사이기도 해요. 특히 총감독이 없이 다수 큐레이터가 이끄는 행사이다 보니까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걸 어떻게 조합해 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죠.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너무 산만해진 거 같아요.
B : 전반적으로 산만했다는 것에 동의해요. 전시장도 기존의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까지 확장되다 보니까 관람 동선도 길어지고 해서 확실히 규모가 커진 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공셸 :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A : 아무래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은 북한미술섹션이 흥미로웠어요. 제법 큰 사이즈의 작품들이 많았고, 힘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사실적인 그림이면서도 전혀 사실적이지 않은 느낌이 신기했어요. 상당히 사실적으로 광부를 묘사했는데, 광부의 표정이 해맑게 웃고 있는 비현실적인 그림이었거든요.
B :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전시 보다는 비엔날레전시관에서 보았던 전시들이 전반적으로 좋았던 거 같아요. 이번에 광주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경계에 서 있는 난민이라던지 그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엿보였던 작품이 많았어요.
공셸 :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 GB커미션에 대한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작품이 별로였다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내비게이션의 주소대로 갔더니 대체 어디서 전시가 진행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한참을 헤맸거든요. 약도라도 좀 디테일하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택시기사분도 잘 못 찾으시더라구요. 하물며 택시기사도 모르는 곳을 다른 지역 사람이 가면 쉽게 찾을 리가 없죠. 또한 안전에 대한 부분도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폐허로 방치되어 있던 곳에 장소특정적 작품이 설치되었으니 건물 곳곳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 많았거든요.
B : 저는 작품 설명이 아쉬웠어요. 작품 설명에 대한 포맷은 같은데 어떤 작품은 이해하기 쉬웠던 반면에, 어떤 작품은 도통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안전요원에게 질문을 했더니 자기도 모르겠다고만 하더군요. 안전요원이 물론 도슨트는 아니죠. 하지만 전반적인 모든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그 분이 맡고 있는 공간에 대한 작품을 이해하는 교육정도는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에디터, 사진 김은지
eunji.kim@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