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미술계 BTS, 홍경택 작가가 말하는 ‘잘 그리고 잘 파는 법’

GONGS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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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홍경택

해외 시장이 먼저 알아본

폭발적인 스타성과 가치.


한국 그룹 BTS(방탄소년단)과

작가 홍경택의 공통점이 아닐까.




2007년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장.

이날 경매에선

한국작가의 해외 미술품 경매 사상

낙찰 최고가(7억 8천만 원)를 기록하는 작품이 탄생한다.


찌를 듯이 날카로운 연필과 펜이 기하학적으로 배치된 그림.

강렬한 이미지만큼이나 현란한 색이 감각적인 그림.

홍경택의 작품 <연필Ⅰ>이었다.




한국 미술계의 기념비적인 사건이었지만,

정작 주인공은 기록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주인공 홍경택의 목표는

숫자나 기록이 아니라

세계 순회전 통해 더 많은 관람객을 만나는 것.


그가 배워 온 예술과 작업은

‘인간의 인식과 정신의 폭을 넓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 속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한편, 그는 냉정하다.

“작품만 좋다고 인정받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덤덤히 말한다.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사람의 여유보다는

깊은 고민 뒤의 신중함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작가 홍경택이 생각하는 ‘잘 그리고 잘 파는 법’은 뭘까.

오랜 시간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는 서울 강동구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본 인터뷰는 '윤기원의 아티스톡'의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눌러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작가님, 반갑습니다. 작업 중이셨나 봐요?

네, 올겨울에 상해에서 아트페어가 있어서 준비하고 있어요. 제 대표작 중 ‘연필 시리즈’와 신작 1~2 점 정도 출품하려고 해요. 홍경택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로 꾸리고 싶어서요.



- 코로나19 때문에 미술계의 행사도 영향을 받고 있잖아요. 해외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다 마찬가지죠. 국내외 할 것 없이 오프라인 아트페어들이 많이 줄긴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 그 이후도 생각해 보면요. 해외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같아요. 한국 작가들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든지 밖에서 전시할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거든요.



- 사실 작가라면 누구나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지 않을까요? 말처럼 쉽지 않지만요.

그렇죠. 제가 한 5년 동안 계획된 전시도 없고, 작업과 아르바이트만 하던 때가 있었어요. ‘아, 이거 진짜 계속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었나 봐요. 제 작품도, 저도 소위 ‘주류’는 아니었거든요.

대안공간에서 전시하기 위해서 기획서도 몇 번 제출했어요. 붙은 건 하나도 없었는데요. 심지어 심사위원들한테 한 표도 못 얻었다는 소리를 들었죠. 떨어져도 또 기획서 쓰고 제출하고.

그러다 그중 한 곳에 심사위원으로 계시던 분과 인연이 닿았죠. “나는 당신 작품이 마음에 든다. 우리 쪽으로 한 번 기획서를 보내봐라.”

‘비주류’였던 저한테 주어진 우연한 기회였죠. 그게 저의 첫 전시, 시작이었어요. 이 기회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 그분께 저도 감사해야겠네요(웃음). 그래도 너무 드물게 찾아오는 우연에만 기댈 수는 없잖아요.

‘작가는 정말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있어야겠다’는 생각도 해요.

전시 끝나고 몇 달 뒤 뮤지엄 전시에 응모했는데 소식이 없더라고요. 또 떨어진 줄 알고 외국으로 여행을 갔어요. 또, 다 떨어졌구나 싶었죠. 한 달 동안 식구들한테도 연락을 한 번 안 했어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딱 돌아왔는데, 식구들이 난리가 난 거예요. 사람들이 저를 찾는다고. 뮤지엄에서는 전시 날짜가 잡혔는데 작가가 없어졌으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정말 다행인 건, 제가 작품 작업은 미리 다 준비해 두고 갔거든요. 그 덕에 무사히 전시를 할 수 있었죠.



- 정말 여러 번의 실패와 노력 끝에 얻은 결과라니까 마음이 편해집니다. 직접 작업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연필 시리즈부터 소개해야겠죠? 많은 분들이 이 작업을 ‘빈틈없다’, 강렬하다’, ‘날카롭다’라고 하세요. 이 작업을 20대 때 처음 시작했는데요. 그때와 지금의 제 감정 상태는 아주 달랐겠죠?

이건 그 당시 제 상황이 반영됐어요. 작가로 데뷔했을 때, 하염없이 버텨야 하는 시간. 전시도 거의 없을 때의 막연한 공포감. 저를 둘러싼 날카롭고 견디기 힘든 상황과 감정이 그림에 녹아있지 않나 싶어요.


훵케스트라 시리즈도 있죠.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아이콘과 그를 둘러싼 화려한 패턴이 돋보이는 그림이에요. 제가 구조나 패턴에 관심이 많거든요. 성당에 가면 건축물의 대칭적 구조, 스테인드글라스에서의 화려한 패턴을 유심히 봐요.


저는 과거의 종교적 우상을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종교적 우상 뒤의 아우라, 빛을 제 방식으로 표현한 거예요.




- 홍경택의 최근 관심사는 뭔가요?

작품에 가장 잘 나타날 텐데요. 이제 하려고 하는 작업의 샘플을 보여드릴게요. 아직 발표는 한 번도 안 했어요.

제가 2000년 초반쯤에 첫 번째 개인전 끝나고 나서 ‘다른 시도를 해봐야겠다’ 싶어 시작한 것들입니다. 사실 저걸 원하는 사람은 없었는데요. 한 갤러리스트가 보더니 자기는 이게 마음에 든다는 거예요. 저도 은근 신나더라고요.

뭐랄까. 맨날 똑같은 그림 만 원하고 하면 재미없잖아요. 그런데 누군가가 저한테 너 이거 한번 도전해 볼래? 계기를 준 거죠. 힘들어도 한번 해 볼만하겠다 싶어요. 이어서 작업을 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내년 즈음에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로 개인전도 구상 중이에요.



- 많은 것을 이룬 것 같지만, 홍경택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최종 목표랄까. 가장 하고 싶은 건 제 작품들을 가지고 순회전을 하는 거예요. 국내에서 시작해서 아시아 순회전을 하는 그림을 상상해요. 될 때까지 해보려고요.

작가분들도 늘 ‘마켓을 어떻게 뚫어볼까?’란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작품 판매나 홍보 같은 상업적인 이유만은 아니에요.

작품성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질문이에요. 지금은, 작품만 좋다고 평가나 인정을 받는 그런 시대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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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택 작가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2004 가나아뜰리에 2기 입주작가  

2010 두산갤러리 뉴욕 입주작가


주요전시

2019 Great Obsession, 대구 인당뮤지엄

2012 Kyoung Tack Hong, 카이스 갤러리, 홍콩

2012 Full of Love, 두산갤러리

2010 Pens, 두산갤러리 뉴욕, 미국

2008 연옥(Purgatorium), 카이스갤러리

2006 GIVE & TAKE,  갤러리 현대 윈도우 갤러리

2006 훵케스트라/ 신전,  갤러리 더 소셜

2005 아르코 미술관 기획 초대전 : 훵케스트라

2003 코엑스 조선화랑 오픈 스페이스

2002 일민미술관 카페 IMA

2001 삼성 플라자 분당 갤러리

2000 인사미술공간 기획초대전 신전 SHRINE


수상

2013 제14회 이인성 미술상

2008 제 2회 올해의 미술인상 청년작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