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일상에 스며든 예술

에디터 진성훈
2019-08-28

아트 컬래버레이션


예술이 점점 더 우리의 일상에 들어오고 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작품은 언감생심이라도, 인테리어 소품이라면. 혹은 가전이나 가구라면. 이런 아트 상품은 하나쯤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열린 전시 ‘아트슈퍼마켓’은 예술 작품을 마치 슈퍼마켓에서 장 보듯 고르는 경험을 제안해 이목을 끌었다. 관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하나 장만해서 집에 들여놓을 수 있는 아트 컬래버레이션 아이템 4종을 꼽았다.

 
1. 삼성전자 x 슈퍼픽션


삼성전자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에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의 작품을 끼얹었다. 노란색과 초록색 등 과감한 색으로 벽을 칠하고 농구 코트를 재현한 방에, 슈퍼픽션의 캐릭터가 그려진 비스포크 냉장고를 설치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든 것. ‘대단한 이야기(혹은 대단한 거짓말)’라는 이름처럼 일상과 환상의 영역을 다루는 슈퍼픽션이 만든 일종의 가상 세계에 ‘맞춤형 생산’을 의미하는 비스포크(Bespoke)는 자신만의 것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개인화된 예술을 경험하게 했다. 백색가전은 더 이상 백색이 아니다. 얼마나 예쁘게 만들까하는 즐거운 고민이 있을 뿐이다.



2. 롯데칠성음료 x 제임스 진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제임스 진의 작품으로 패키징한 음료 ‘데일리C 아트워터’를 출시했다. 제임스 진은 DC 코믹스,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을 아우르는 활발한 활동으로 예술계와 대중에게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 아트워터는 화려한 색채와 몽환적인 느낌이 인상적인 <아우렐리안즈 Aurelians>(2016)와 평화롭고 아름다운 하늘세계의 정원을 보여주는 <디센던츠-블루 우드 Descendents-Blue Wood>(2019)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돼 작품을 골라 물을 마신다는, 전에 없던 재미를 선사한다.
 


3. 프리츠한센 x 하이메 아욘

사진=LG전자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 한센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하이메 아욘’과 손잡고 ‘로Ro 소파'를 출시했다. 하이메 아욘이 프리츠 한센을 위해 세 번째로 디자인한 아이템인 로 소파는 2013년에 론칭한 로 체어의 구조적이고 우아한 형태를 고스란히 반영해 2인용 소파로 다시 만든 제품이다. 기존 로 체어가 지닌 편안하면서도 미학적인 요소는 그대로 지켜냈다. 북유럽 디자인의 철학과 하이메 아욘 특유의 개성 있는 감각이 결합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림과 동시에 미니멀한 감각이 돋보인다. 로 소파는 어디에나 어울릴 수 있는 가구이자 예술작품으로서 LG전자의 빌트인 가전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서 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4. 한국도자기 x 구스타프 클림트

사진=한국도자기

접시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의 정중앙을 차지하는 아이템이다. 접시는 그릇, 수저, 컵과 함께 테이블웨어라고 불리며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현재의 접시는 화사한 꽃을 그릇 전면에 새겨넣었던 90년대, 파스텔톤 컬러를 접시 테두리에 둘렀던 2000년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릇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유디트’를 새겨넣은 한국도자기의 시도는 그래서 기념할 만하다. 식기는 예술의 옷을 입고 밥을 먹을 때나, 먹지 않을 때나 생활소품으로 사용하는 ‘생활자기’다.


에디터 진성훈
sh.jin@gongshall.com